개성공단 폐쇄로 패션업계 소싱 차질
개성공단 폐쇄로 국내 패션업체의 소싱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지난 10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결정을 내렸다.
정부측은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핵실험에 이어 또다시 장거리 미사일 발사한 것은 묵과할 수 없는 도발이다며 정부는 이러한 엄중한 인식을 바탕으로 고심 끝에 개성공단을 10일부터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조치로 개성 공단에 입주한 생산기업과 프로모션 업체들은 물론 이곳을 통해 제품을 생산했던 국내 패션 브랜드들도 추동시즌 제품 공급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신원, 인디에프, 좋은사람들 등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도 이번 사태로 당분간 개성공단을 통한 생산이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총 124개사(2015년 11월)로 절반 이상은 섬유·봉제·의류업체들이다.
이들 기업은 보험이나 정부의 지원 등으로 물리적인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생산 중단에 따라 수출 및 내수 상품 공급의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중소 규모의 프로모션 업체의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된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개성공단 생산 비중이 높기 때문에 생산 중단에 따른 물리적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형편이다.
이들은 국내 및 중국 등 우회 생산을 통해 개성공단의 부족한 생산 물량을 채워야하는 형편이다. 특히 정부의 갑작스런 통보로 인해 생산처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개성공단기업협의회 관계자는 “개성공단 폐쇄로 인해 입주기업 대부분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개성공단 생산 비중이 높은 섬유패션업체들의 피해는 이번 패쇄 조치로 고스란히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한 섬유업체 대표는 “계획했던 개성 생산 물량이 차질을 빚게 됨에 따라 내수 생산이나 제3국으로 생산 전환을 모색해야 된다”며 “이로 인한 부대 비용은 상승할 것으로 보여 그 피해는 고스란히 업체들이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바이어와의 신뢰다. 그 동안 힘들게 관계를 맺어온 해외 바이어들이 이번 폐쇄 조치로 인해 거래가 끊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되고 있다.
프로모션 업체 한 관계자는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조치는 판로가 다양하지 못하고 영세한 중소기업일수록 타격이 크다. 특히 개성공단 전면 중단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 바이어들이 거래를 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3년 북한은 3차 핵실험과 4월 한·미 군사훈련을 이유로 134일 동안 개성공단을 폐쇄한 바 있다. 당시 입주기업들은 피해액이 1조원(약 8억3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하소연했다.
정부는 이번 개성공단폐쇄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정상 거래까지 장기화될 우려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