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동성애 혐오 발언 ‘매니 파퀴아오’ 계약 파기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가 전직 세계 챔피언 복서 매니 파퀴아오(Manny Pacquiao)와의 계약을 전격 파기했다.

이는 매니 파퀴아오가 ‘동성애자들은 동물보다 못하다’는 끔찍한 혐오 발언을 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파퀴아오는 필리핀 방송 TV 5 선거 사이트에 소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건 상식이다. 동물이 동성끼리 짝짓기 하는 걸 본 적이 있나? 동물이 낫다. 동물들은 남성과 여성을 구별할 줄 안다. 남자와 짝짓기 하는 남자, 여자와 하는 여자는 동물 만도 못한 사람들이다”

이런 끔찍한 발언은 즉각 논란에 휩싸였다. 필리핀 유명 개그맨이자 게이로 알려진 Vice Ganda는 자신의 트위터에 ‘#PrayForMannyPacquiao’ 해시태그와 함께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The LGBT is a group of people. We are humans. But not animals. Though we’re no saints we will pray for Manny Pacquiao. May mga taong nakaattend lng ng prayer meeting at nakapagbasa lng ng bibliya higit pa sa Diyos ang turing sa sarili nila kung makapanghusga”

또한 최근 자신의 동성 애인과 결혼한 가수 Aiza Seguerra는 파퀴아오 보이콧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이 확산되자 파퀴아오는 공식 사과 및 동영상을 전했다.

I’m sorry for hurting people by comparing homosexuals to animals. Please forgive me for those I’ve hurt. God Bless! pic.twitter.com/bqjRcWqp8R

— Manny Pacquiao (@mannypacquiao) February 16, 2016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동성 결혼에 반대한다는 나의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성 소수자들을 비난하는 건 아니다. 나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여러분 모두를 사랑한다.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길 빈다. 나는 당신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I’m sorry for hurting people by comparing homosexuals to animals. Please forgive me for those I’ve hurt. I still stand on my belief that I’m against same sex marriage because of what the Bible says, but I’m not condemning LGBT. I love you all with the love of the Lord. God Bless you all and I’m praying for you”

파퀴아오가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온라인 서명 사이트 ‘change.org’에는 나이키에 대한 보이콧을 촉구하는 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 나이키는 지난 17일 공식 성명을 통해 매니 파퀴와오와 계약 파기 사실을 알렸다.

“매니 파퀴아오의 발언은 혐오스러운 것이었습니다. 나이키는 모든 종류의 차별에 반대하며, LGBT 커뮤니티 권리를 지지해온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니 파퀴아오와 더 이상 관계를 맺지 않을 것입니다” (원문 보기)

“We find Manny Pacquiao’s comments abhorrent. Nike strongly opposes discrimination of any kind and has a long history of supporting and standing up for the rights of the LGBT community”

한편 나이키는 매니 파퀴아오와 오랫동안 후원 계약을 맺어왔으며 지난해 4월 계약을 연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