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상승 궤도를 달리는 자라(ZARA)
글로벌 SPA 브랜드 자라(ZARA)를 전개하는 스페인 의류 업체 인디텍스(Inditex)가 나홀로 상승 궤도를 달리고 있다.
인디텍스 2016년 1분기 경영 실적은 전년대비 매출 12% 증가, 순이익은 6% 가량 증가한 6억 2,100만 달러에 달했다. 2016년 2분기에 들어서는 6월 13일까지의 매출 증가율이 약 15%로 H&M의 3월 2%, 4월 5%, GAP 1분기 -5%에 비해 유독 좋은 실적을 거뒀다.
인디텍스가 경영 실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는 것은 지난 1년간 주가 가격이 H&M 25%, M&S 36%, GAP 50%씩 각각 떨어진 것에 비해 인디텍스는 큰 변동이 없었던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이에 경쟁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인디텍스가 나홀로 상승 궤도를 달리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인디텍스의 주요 생산 기지가 스페인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실제로 자라는 스페인에서 제조된 제품을 항공편을 통해 일주일에 두 번씩 전 세계 91개국에 위치한 모든 매장에 발송한다. 이는 아시아 지역 소싱에 의존한 경쟁 업체들보다 빠른 상품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로 인해 달러 강세로 인한 환율 충격도 피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인디텍스의 효율적인 매장 관리가 주효했다. 현재 인디텍스는 전 세계 91개국에 걸쳐 7,000여 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스트라디바리우스, 마시모두띠, 버쉬카버쉬카 등 자매 브랜드 매장을 제외한 자라 매장의 경우 2,000여 개에 불과하다. 이는 4,00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한 H&M, GAP 등과 큰 대조를 보이는 대목이다. 실제로 H&M의 경우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 패션 시장에서 자라보다 5배에 가까운 매장 개수를 보유하고 있어 인디텍스의 효율적인 매장 관리가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