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日 대표 의류기업 시마무라 ‘웃고’ 유니클로 ‘울다’

日 대표 의류기업 시마무라 ‘웃고’ 유니클로 ‘울다’ | 1

일본 대표 의류기업 시마무라의 체인 경영전략이 통했다.

시마무라는 1953년 설립된 일본의 대표 의류 기업으로 일본 내 단일 브랜드 매출로 유니클로에 이어 2위를 기록중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유니클로 매출액이 감소한 올 1분기에도 시마무라는 11.8% 증가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현장 중시, 다종 판매, 완전매입, 지방소상권 공략이 유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경제신문이 7월 초 보도한 2015년(2015.4~2016.3) ‘전문매장 조사(의류·가전·가구 등의 전문점 대상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소매업 355개사의 총 매출액은 23조2275억엔으로 전년대비 4% 증가, 영업이익도 8928억엔으로 전년대비 1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대 의류전문점이라고 불리는 시마무라와 유니클로는 소비자의 절약 성향에 맞는 저가격 고품질 PB상품(자사 기획브랜드)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日 대표 의류기업 시마무라 ‘웃고’ 유니클로 ‘울다’ | 2

하지만 시마무라와 유니클로는 올 3월 매출에서 희비가 엇갈린 상황이다.

3월 매출의 경우 유니클로는 전년동월대비 0.3% 감소한 반면 시마무라는 전년동월대비 11.8% 증가해 유니클로를 앞질렀다.

올해 들어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 중인 쪽은 시마무라다. 시마무라는 1988년 상장 이후 2013~2014년 처음으로 2년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올해 3~5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 증가한 1406억엔을 기록, 순이익은 전년대비 44% 증가한 79억엔을 올리는 등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일본 내 인구 감소에 따라 소매회사들이 점포를 줄이고 있는 추세임에도 시마무라는 일본 내 점포 수 2000여 점포를 보유, 약 850점포를 보유한 유니클로를 넘어서고 있다.

시마무라의 불황속 성장은 현장 경영을 통한 매장 판매력 회복이 주효했다.

시마무라는 현장 상황의 세부 파악을 위해 본사에 보고 전달하는 인원을 추가 배치하고 판매 계획을 주간 단위로 변경했다. 또 매일 주력/인기상품을 파악해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매장에 구비했다. 특히 계절 의류를 낮은 진열장에 배치하는 등 매장 내 진열 형태도 바꾸고 소비자 니즈에 따라 잘 팔리는 티셔츠, 속옷 등을 대량 확보하는 한편 고가격대(3900엔) 바지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두번째는 대량 판매가 아닌 다종(多種)판매 전략이다.

제품이 팔리지 않으면 지속적인 가격 인하를 통해 전부 팔리도록 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 시마무라는 기본적으로 같은 상품을 추가 주문하지 않으며 품절되면 신규 상품을 투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또 다양한 아이템을 갖추어 같은 옷을 입는 것을 회피하려는 소비자의 심리도 해소한다. 의류 외에도 이불, 커버, 신발, 가방, 의자 등의 생활용품을 취급해 가족 소비자층을 확보한 것도 매출 상승의 원동력이다.

日 대표 의류기업 시마무라 ‘웃고’ 유니클로 ‘울다’ | 3

세번째는 완전매입(完全買取) 제도다. 매입처는 500여개에 달하는 집하형의 소매업 형태로 운영된다. 일본 내 의류 전문점은 상품 매입처를 소수 외부업체에 위탁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시마무라는 100% 직접 매입하며 매입처에 반납 및 재입고는 하지 않는다.

이는 재고 리스크는 있으나 유능한 바이어가 직접 상품을 선별해 좋은 조건으로 매입해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두고 있다. 매입처 입장에서도 리스크가 없으므로 시마무라에게 다른 소매업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

이외에도 자사 물류 시스템 구축을 통한 간소화와 작업 자동화, 운송료 절약 등이다.

의류 전문점 대부분은 상품 매입 시 위탁 운송하나 시마무라는 자사 물류센터를 건설, 운송료 대폭 절감(원가 개당 60엔)했다. 물류센터는 전국에 6개를 두고 창고 역할은 물론 기계를 이용해 상품을 분류하고 각 점포에 자동 배송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시마무라는 교외 소상권의 의류 소비를 독점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수도권 중심의 매장을 운영하는 패션기업과는 달리 시마무라는 지속적으로 지방 소상권의 매장 운영을 고수하고 있다.

고령화, 도시화, 1인 가구의 증가 등 시대 배경에 맞춰 많은 소매업이 소상권 개척과 소형 매장을 확대하는 가운데 시마무라는 이미 도시가 아닌 지방을 중심으로 한 소상권을 확보해 꾸준히 매장을 확대 중이다.

이는 점포 입지가 판매 전략에 주요한 요소가 되므로 많은 소매업자들은 입지 개발을 부동산 업체에 맡기는데 시마무라는 점포의 적정 입지와 용지의 기준을 자사 매뉴얼에 따라 상권 조사부터 지주와 협상 및 계약까지 자사 개발부가 직접 수행하고 있다.

작은 상권에서는 구매 인구가 제한적이고 매출 한계는 있으나 지역 밀착 및 시장에 깊게 자리할 수 있다는 것이 이점이다.

시마무라의 매출 증가 현상을 통해 높은 품질을 갖춘 저가 PB상품에 가치를 두기 시작한 일본 소비자의 의식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장기 불황을 헤쳐나와 착실한 업적을 보여주는 시마무라의 경영전략은 우리나라 제조·소매기업도 새로운 경영·판매전략 모색 가능하다. 특히 시마무라의 교외 소상권을 이미 선점한 것처럼 지방에서도 비즈니스 창조가 유의미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1k Likes
7 Shares
0 Comments

문 병훈

세계 일주를 꿈꾸는 패션 기자 mbh@fashionseoul.com

Related Articles

답글 남기기

Back to top bu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