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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면세점 티켓을 잡아라

마지막 면세점 티켓을 잡아라 | 1

‘황금알 낳는 거위’로 불리던 면세점 사업이 무한경쟁 시대를 맞게 됐다.

서울 시내면세점이 불과 2년 새 두 배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2년 전만 해도 서울 시내 면세점은 6곳으로 높은 매출을 올리며 일명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다. 하지만 지난해 관세청이 신규 특허를 발급하면서 두타면세점, 한화갤러리아63, 신라아이파크, 신세계, SM면세점 등 새롭게 문을 열었고 기존 면세점과의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관세청은 올해 추가로 4개의 신규 특허를 발급했다.

현재 신규 면세점 특허 신청 마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신규 면세점 특허 취득을 위한 업계들의 눈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지난 6월 관세청은 서울‧부산‧강원 지역에 시내면세점을 추가 설치키로 하고 10월 4일까지 특허 신청을 받는다고 공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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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신규 시내면세점은 총 4곳으로 3곳은 일반경쟁, 1곳은 중소‧중견기업 경쟁으로 이뤄진다. 부산과 강원 지역은 각각 1곳으로 중소‧중견기업만 특허 신청을 할 수 있다. 부산의 경우 중구, 서구, 동구, 영도구 등 원도심권에서만, 강원도는 평창군에만 면세점이 들어설 수 있도록 제한됐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이 취득할 수 있는 서울 시내면세점은 3곳이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은 지난해 특허 재승인에 실패했다. 또 현대백화점도 신규 특허권 획득에 실패하면서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앞세워 재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먼저 HDC신라면세점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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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사 HDC신라면세점은 삼성동에 위치한 ‘아이파크타워’를 입지로 내세워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사업권)를 신청하기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HDC신라면세점은 현재 서울 시내면세점 9곳 중 8곳이 강북에 있는 만큼 강남에 면세점을 운영해 ‘용산-중구-강남’을 잇는 ‘면세점 벨트’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HDC신라면세점은 신규 면세점인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운영 중이다.

HDC신라면세점에 이어 신세계디에프도 도전장을 내민다.

부지는 고속터미널 센트럴시티로 신세계는 센트럴시티에 신규 시내면세점이 들어서면 최근 리뉴얼을 완료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세계면세점은 서래마을과 가로수길 등 강남권 관광 자원을 최대한 활용, 명동권과 차별화되는 문화·예술 관광 허브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2012년 부산 시내면세점으로 면세 사업을 시작으로 2015년 인천 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에 진출했고 올해 서울 시내면세점인 명동점을 개장하며 빠르게 면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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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SK네트웍스 부활 의지

지난해 특허 취득에 실패한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은 이미 공개적으로 이번 특허권 취득 경쟁에 참여하기로 했다.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으로 신규 특허 신청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 매출 6,000억원을 올린 롯데월드타워점은 지난해 재승인이 불발되면서 부활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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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영업을 종료한 SK네트웍스 역시 워커힐면세점 특허 재취득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확장 공사 마무리 단계에서 사업권을 잃은 워커힐 면세점 부지를 비워 놓고 영업을 곧장 재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신규 특허 취득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말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설립해 입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입지는 강남 무역센터점으로 결정됐다.

관세청은 내달 4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하고 심사를 거쳐 12월 중 신규 사업자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면세점들이 최근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두면서 작년 특허 취득 때처럼 과열 경쟁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롯데나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신세계, HDC신라면세점 등도 가세해 막판까지 특허 취득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서울 시내 면세점이 13개까지 늘어나면서 ‘면세점 무한 경쟁시대’를 맞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경쟁력이 없는 면세점은 자연히 도태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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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병훈

세계 일주를 꿈꾸는 패션 기자 mbh@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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