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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W2017FW] 진태옥 “The Great Evolution”

진태옥
사진 서울패션위크

데뷔 52년 차 거장의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컬렉션이 탄생했다.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선수처럼 디자이너 진태옥은 스스로의 한계를 또 한번 깨고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넓은 광장처럼 시원하게 펼쳐진 검은색 쇼장에 5개의 단상이 세워졌고 이는 검은색 천으로 가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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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태옥 컬렉션에서 낯선 풍경은 아니었다. 디자이너 진태옥은 그동안 넓은 플로어 형태의 무대를 선호해 왔으니까. 검은색 장막을 걷어내자 붉은색 드레스가 강렬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색 드레스는 구조적인 형태로 인해 마치 조각 같았고 벨벳 소재 특유의 이글거리고 꿈틀거림이 더욱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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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모델이 등장하고 놀라움은 고조됐다. 그린, 레드, 바이올렛, 블루, 카키, 옐로, 그레이 등의 컬러와 벨벳, 코듀로이, 모직, 시폰 등의 소재가 너무나 다채로운 동시에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쉴 새 없이 등장했다. 컬러와 소재를 다루는 디자이너의 능수능란함이 새삼 존경스러울 정도였다. 성별의 혼재를 흥미롭게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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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츠 슈트와 코트는 라펠과 칼라와 어깨 넓이를 최대치로 키우고 옷 자체의 사이즈도 무척이나 크게 만들어 남성적인 느낌을 강하게 어필했는데 그것이 오히려 여성 특유의 우아함을 강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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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부터 원피스까지 오버사이즈로 선보인 컬렉션은 옷과 몸 사이의 공간까지도 전략적으로 계산한 것 같았다. 디자이너의 진화는 어떻게 이루어지는 걸까? 진태옥은 최근 연극 ‘메디아’의 무대의상을 맡아 열정을 불태웠다. 컬렉션 후반부에 등장한 강렬한 레드 드레스는 연극 ‘메디아’의 한 장면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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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채원

슈즈, 백, 주얼리 등 액세서리를 담당합니다. 희귀한 액세서리와 공예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designers@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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