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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W2017FW] 한현민, 헤라서울패션위크 ‘뮌’ 컬렉션

뮌
사진 서울패션위크

컬렉션의 오프닝. 첫 번째 룩은 그 시즌의 모든 걸 함축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객의 웅성거림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암전, 그리고 환한 조명이 켜지며 비로소 시작되는 10분 남짓의 패션 드라마. 수천 개의 눈이 집중하는 찰나에 등장하는, 그 첫 번째 의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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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박경진이 입은 오프닝 의상에는 뮌의 17FW 컨셉트인 <싱 스트리트>가 완벽하게 표현돼 있었다. 클래식한 하운드투스 패턴의 블루종과 발목을 덮는 오버사이즈 와이드 팬츠, 푹 눌러쓴 캡 밑으로 삐쳐 나온 곱슬머리 그리고 재킷을 변형시킨 두툼한 머플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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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노란 장갑을 시작으로 뒤이어 나온 40여 벌의 의상은 어느 하나 쉽게 지나칠 것 없이 완벽한 완성도를 자랑했고 이는 서울컬렉션을 통해 단 5번의 캣워크를 선보였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균형감이었다.

뮌의 의상은 당장 거리에 입고 나가도 손색 없을 정도로 동시대적이지만 그의 컬렉션이 흥미로운 이유는 기존의 것을 해체하고 새롭게 에디팅해 보여주는 명민함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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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 스트리트를 상징하는 기타 패치와 마우스피스를 낀 듯 입에 물고 나온 피어싱 장식, 마치 싸우고 난 뒤 코를 다쳐 반창고를 붙인 듯 표현된 페이스 밴드까지. 컨셉트에 충실하면서도 자칫 컬렉션이 유치하게 흘러가지 않도록 모든 요소를 컨트롤하는 능수능란함은 박수를 받을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다음 시즌부터는 뮌의 시그너처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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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채원

슈즈, 백, 주얼리 등 액세서리를 담당합니다. 희귀한 액세서리와 공예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designers@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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