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SFW 2018SS] 헤라서울패션위크 ‘수퍼콤마비’ 컬렉션
형형색색의 무대, 해시태그(#OUTOFCONTROL)로 장식된 쇼장만 둘러봐도 즐거운 에너지를 내뿜는 런웨이가 이어질 것이라는 건 어느 정도 짐작된 일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깃발을 든 소년의 힘찬 걸음을 시작으로 수퍼콤마비가 그리는 ‘퓨쳐스페이스’는 빠른 속도로 펼쳐졌다.
스모키 화장의 로큰롤 걸과 삐삐를 닮은 소녀, 스마트폰에 중독된 소년 등 시즌도 성별도 나이도 잊은 캐릭터들이 지루할 틈 없이 쏟아져 나왔다. 평범한 체크 셔츠, 헐렁한 바지도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졌고 ‘기존의 의상을 어떻게 새롭게 입을까’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재미있게 보여줄까’ 라는 고민의 해답은 런웨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눈이 시린 형광 컬러와 반짝이는 소재, 과감한 레이어드, 장난감 같은 액세서리의 조합은 마치 불량 식품과 소다맛 음료, 쫀득한 젤리를 한 움큼 손에 쥔 듯 대리만족을 선사했으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평범함을 거부한 극단적인 ‘투머치’ 스타일링은 오히려 그 자체로 컨셉트였다. 런웨이 중간에는 엄정화의 캣워크와 태민의 공연이 이어져 수퍼콤마비 컬렉션을 통해 잠시나마 ‘이상하고 흥미로운’ 미래공간을 경험하고 올 수 있었다.
화려한 컨셉트에 옷이 가려진 느낌도 있지만 이대로의 즐거움도 한번 쯤은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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