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X 소피 스몰혼, 전 세계 5개 매장서 공개(인터퓨 포함)
COS(이하 ‘코스’)는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 ‘소피 스몰혼(Sophie Smallhorn)’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전 세계 5개 매장의 윈도우를 장식한다.
소피 스몰혼의 작품들은 조각, 인쇄물과 설치물을 통해 컬러, 부피와 비율 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강렬한 색채를 사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그녀는 그녀가 기존에 발표했던 작품 ‘정육면체 요소들(Component cubes)’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코스의 2018년 봄 여름 컬렉션을 활용하여 각각의 윈도우를 장식하게 된다.
서로 다른 형태와 색상으로 구성된 블록들을 불안정하게 쌓아놓은 듯 벽면에 고정될 작품은 아래 5개의 코스 매장의 윈도우에 2018년 5월 16일부터 3주간 설치될 예정이다.
전 세계 5개 매장은 서울 청담점을 비롯하여 런던 리젠트 스트리트점, 홍콩 퀸즈로드점, 코펜하겐 오스터가데점, 로스 앤젤레스 올림픽 시어터점이 이에 해당된다.
다음은 아티스트 ‘소피 스몰혼’ 과의 일문일답.
Q 컬러, 부피와 비율의 상호작용을 탐구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이 세 가지 요소들은 모두 서로를 필요로 한다. 나는 조각 하나에 컬러를 싣는 수단을 만들기 때문에 형태나 간격, 비율을 정할 때 내가 활용하고 싶은 팔레트의 폭을 충분히 실을 수 있는 범위가 될지 고민한다.
당신은 모듈식의 구성요소들과 기하학적인 형태를 자주 포함시킨다. 당신이 작업하는 과정에서 컬러와 형태 중에 어떤 게 우선인가? 아니면 두 가지 모두를 동시에 고려하는가?
컬러는 궁극적으로 작품의 주요 요소이지만 팔레트를 담을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짜임새를 먼저 고려한다. 나는 구성 요소로서 형태에 관심이 있지만 동시에 그 사이에 생기는 빈 공간에도 관심이 많다.
Q 당신의 작업 과정에서 실험과 같은 것도 포함이 되는가?
실험이나 재미 요소는 내가 어떻게 일할 것인가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며 유익한 것들이다. 나는 모형이나 콜라쥬를 많이 만들고 조각 작품에 컬러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스크린 프린팅을 통해 색깔들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보는 것을 좋아한다.
Q 새로운 작품을 구상할 때 컬러 팔레트를 어떻게 선택하는가? 그리고, 스스로에게 제한을 두는 편인가?
컬러를 사용할 때 어떤 시스템이나 가설은 없다. 한 가지 컬러가 다음 컬러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순수하고 즉흥적인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따른다. 그러나, 작업을 시작할 때 가능성으로부터 제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일정한 컬러에 대한 규칙을 세우는 경우는 있다. 예를 들어서, ‘노 레드’ 혹은 ‘레드 안에서만’과 같은 것들이다. 내가 사용하는 색의 양에 대한 제한을 두지는 않지만 어떤 컬러 그룹에 너무 부분적으로 파고 들 수도 있기 때문에 스스로 이러한 것을 정해놓지 않으면 노란색만 가지고 몇 개월을 보낼 수도 있다
Q 당신의 작품은 가끔 장난감 같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의도적인 것인가?
그런 것 같다. 컬러는 본질적으로 재미있을 수 있고 내 작업에 많이 보이는 기하학적인 모양들이 어쩌면 장난감 같아 보였을 수도 있다. 또 다른 주요 구성요소는 질서와 무질서의 밸런스, 편안한 컬러와 따로 보았을 때 ‘못생겼다’라고 생각될 수 있는 컬러들이지만 작품 속에서 팔레트가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따라 핵심적인 요소가 되는 덜 쉬운 컬러들의 대비이다.
Q 당신의 작업에 영향을 주는 사람 혹은 다른 무언가가 있는가? 당신이 항상 되돌아가는 꾸준한 영감의 원천이 있는가 아니면 프로젝트마다 달라지는가?
내 작업에는 많은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영향을 주고 있다. 도널드 저드(Donald Judd), 아그네스 마틴(Agnes Martin), 알베르(Albers) 등등. 그러나 내가 사용하는 컬러들은 종종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색에서 정보를 얻는다. 우연히 엉뚱한 컬러 콤비네이션이 동시에 일어나는 순간들이다. 그리고 나는 내가 작업하는 모든 색상들을 종이로 된 레퍼런스 칩으로 가지고 있는데, 새로운 작업 구상을 시작할 때 그런 스크랩을 가지고 활용을 해보곤 한다.
Q 당신은 대학에서 가구를 전공했다. 이러한 배경이 오늘날 당신의 작품에 영향을 미치는가? 어쩌다가 컬러 컨설턴트가 되었나?
나는 브라이튼 대학(Brighton University)에서 명목상의 기능적 요소만 넣은, 컬러가 주된 가구를 만들었다. 솔직히 말해 그것들은 너무 커진 조각품 같은 것들이었다. 가구 프로젝트와 더불어 나는 자투리 나무를 가지고 벽 조각 장식도 만들었고 졸업 후에는 여기에 내가 흥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디자인 분야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내 작업은 보다 순수 예술 쪽에 가깝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행히 내 작업들은 두 가지 분야에 모두 걸쳐있다. 나는 어느 정도 제약이 있는 상태에서 일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에 디자인 브리프를 받고 일하는 게 잘 맞는다. 컬러 컨설팅 일은 최근 몇 년 새 건축가들과 협업하는 데 까지 발전했고 운 좋게도 영감을 주는 공간을 맡긴 클라이언트들과 일 할 수 있었다.
Q 당신은 2012 년 올림픽 스타디움과 같이 엄청 큰 규모의 프로젝트들을 맡았다. 이러한 작업들은 스크린 프린트나 조각과 같이 비교적 작은 규모의 작품을 만드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어떤 의미에서는 비슷한 접근 방식이지만 올림픽과 같은 큰 규모의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에는 건물의 레이아웃을 축소해 구조 안에 팔레트 하나를 채울만한 요소를 찾아보거나 그 구조를 제어 가능한 스케일까지 비워서 공통된 대칭 구조나 반복되는 디테일이 있는지 확인한다.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면 넓고 복잡한 건물에 덜 주눅들 수 있다.
Q 런던, LA, 코펜하겐, 홍콩, 서울 등 코스를 위한 일련의 윈도우 설치물을 제작하게 되었을 때 매 공간을 다르게 접근했었는가?
나는 각각의 윈도우 공간의 규모와 레이아웃을 다르게 접근했다. 작품이 양쪽에 걸릴 수 있는지, 한 쪽 벽면에 기댈 수 있는지 등. 색상은 지금의 코스 컬렉션을 바탕으로 했으며, 각 설치물의 컬러 팔레트의 서로 다른 모습을 집중 조명하고 싶었다.
Q 마지막으로, 코스와 당신의 미학에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코스의 옷은 매우 그래픽적이고, 가끔은 건축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러한 점이 내 작업과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미학이라고 생각하므로, 분명 연관성이 있을 것이다. 코스가 컬러를 과감하고 흥미롭게 사용하는 것 같아서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같이 작업해보면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