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가방의 변신, ‘페이크 스킨’의 치명적 매력
여자라면 누구나 탐내는 것이 바로 품격 있는 가방이다. 가방이야 말로 여성 패션에 화룡정점을 찍는 아이템.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는 차별화된 가방을 선호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악어가죽, 뱀피, 타조, 등 특수가죽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특피의 경우 희소성으로 인해 고가의 가격대를 자랑할 뿐 아니라 관리 면에서도 꽤 까다롭다. 이에 실용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것이 바로 ‘페이크스킨’이다. 페이크 스킨이란 견고한 소가죽을 바탕으로 뱀피나 악어 등 매력적인 특수 가죽의 장점은 살리면서 부담 없이 구입, 착용할 수 있도록 새롭게 가공된 소재를 칭한다.
페이크 뱀피는 계사년을 맞아 올 초부터 강세를 보였다. 럭셔리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는 뱀피는 특피 중에서도 가장 사랑 받는 소재이다. 천연 뱀 가죽은 아름다운 무늬와 부드러운 촉감이 장점이나 내구성이 떨어져 모양이 틀어지기 쉽고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뱀보다 튼튼한 소가죽에 뱀피 무늬를 입혀 이국적인 매력을 그대로 자아내는 대신 안전성을 높여 경쾌한 활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뱀피 역시 뱀의 종류에 따라 쓰임새와 모양이 다른데 파이톤이라 불리는 비단뱀과 스네이크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파이톤은 비교적 무늬가 촘촘해 클러치백이나 허리띠에 주로 사용되며 가죽이 얇은 스네이크는 합치거나 배접해 핸드백, 시계줄에 쓰인다.
‘에이드레스’에서는 서로 다른 수입 소가죽을 조합해 천연 뱀 가죽의 느낌을 생생하게 살린 숄더백을 선보였다. 소가죽이 멋스러운 라인을 잡아주고, 뱀 가죽 패턴을 새긴 덮개가 입체감과 볼륨감을 극대화했다. 덮개 안쪽에 잠금 장치가 되어 있는 것이 특징.
악어가죽은 제작 공정이 까다롭고 버리는 양이 많아 높은 희소 가치를 자랑한다. 하지만 특유의 클래식한 느낌으로 꾸준히 사랑 받는 소재로, 패션 잡화는 물론 의류까지 적용되는 등 그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무늬는 크게 크로커다일과 앨리게이터 두 가지로 분류된다. 크로커다일은 아프리카 남부와 동남아에 서식하는 악어의 패턴을 칭하는 명칭으로 비교적 깔끔하고 규칙적인 사각형을 띤다. 무늬의 표면이 넓어 주로 핸드백에 사용된다. 크로커다일보다 면적이 좁고 표면이 부드러워 구두에 적용되는 앨리게이터는 미국 동남부에 있는 악어로 가죽 패턴이 불규칙하며 원형을 띤다. 이러한 악어가죽의 단점은 바로 고급스러운 만큼 비싸고 다소 올드해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
악어를 입은 소가죽 페이크 스킨은 악어 가죽의 단점을 보완하고 악어 무늬를 부드럽게 재현해 그만의 차별화된 느낌을 선사한다. ‘타마’는 시그니처백인 크리스타 컬렉션에 악어 패턴을 더한 차분하면서도 화려한 백을 선보였다.
90년대말 프라다에 의해 하이패션의 재료로 떠오른 타조가죽은 가죽표면에 유분형성이 되어 있어 영하 50도에서도 손상되지 않을만큼 질기며 스스로 통풍이 되어 오랜 시간 동안 좋은 상태가 유지된다. 천연적인 모공의 반점은 품격을 향상 시켜주고 아름다운 표면 처리는 ‘가죽의 롤스로이스’라고 불릴만큼 가치가 있다.
만져보지 않아도 눈으로 느껴지는 질감이 선사하는 특유의 클래식함과 트렌디한 멋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타조 패턴은 염색이 잘되는 특성이 있어 파스텔 컬러는 물론 다양하고 화려한 컬러감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런 타조피는 염색이 잘되는 만큼 다양한 오염 물질에 영향을 받기 쉬워 관리적인 측면에서 다루기 어렵다. 타조 무늬는 오염에 강한 소가죽과 만나면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닥스’는 미디엄 소가죽 숄더백을 출시했다. 견고한 소가죽에 타조 무늬의 패턴을 펀칭해내는 방식으로 재가공되 클래식한 타조의 멋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에이드레스’의 홍승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부드러운 소가죽은 견고한 라인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스크래치나 변색의 우려가 적어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다”며 “여기에 독특한 가공법으로 새롭게 탄생한 카우 페이크 스킨은 특별한 느낌은 물론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여 소비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