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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Insight]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지난해 다사다난한 한해였다. 대통령 선거로 정권이 바뀌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발발로 국제 정세를 흔들어 놓았다. 여기에 코로나 후유증까지 겹쳐 세계 경제가 흔들렸다. 특히 이태원 참사는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10월 29일, 위드 코로나 이후 처음 맞는 핼러윈 데이를 즐기기 위해 이태원에 모인 젊은이들이 압사 당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를 두고 여전히 정치권에서는 책임공방이 진행 중이다.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들을 대상으로 2022년을 정리하는 대표 사자성어를 뽑는다. 지난해 사자성어(四字成語)를 ‘과이불개’(過而不改)로 선정했는데 논어에 나오는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에서 따온 말이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고 한다’라는 뜻이다. 물론 정치권을 겨냥한 말이지만 비단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에 적용될 법 하다.

올해 경제는 더욱 암울하다. 정부는 2023년 경제성장률을 1.6%로 제시했는데 국내외 주요 기관이 내놓은 전망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국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8%,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성장률을 2.0% 제시했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각각 1.7%와 1.8%를 내놓았다. 정부가 유독 낮은 수치를 제시한데는 올해 기업이나 개인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라’라는 의미일 것이다.

3고(고물가ㆍ고금리ㆍ고환율) 복합 위기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고금리에 고물가가 이어지면 소비자들의 지갑은 굳게 닫힌다. 결국 소비 부진으로 이어지며 패션업체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다. 패션 기업들은 지난해 코로나 기저 효과로 평균적으로 두자릿 수 이상 매출 상승을 경험했다. 회복 시점에서 다시 닫혀진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선 두 배 아닌 세 배 이상의 노력이 더해져야 할 것이다. 그 노력은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증가로 이어지며 채산성은 낮아 질 수 밖에 없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시장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 소매시장 전망을 코로나 이전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소매기업들의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전략으로는 비용절감 (31.3%)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온라인사업 강화 (17.3%), 점포 리뉴얼 (16.7%), 가격할인 등 프로모션 강화 (11.3%) 등을 차례로 들었다.

특히 내수시장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시점에서 패션기업들의 체질 개선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NFT, 메타버스, 인공지능 등 최근 이슈가 되는 단어들만 들어도 쉽지 않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렵더라도 패러다임 전환에 구경만 하고 있으면 안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생겨나는 갈등이나 비용은 발생하겠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결국 변화하는 트렌드에 빠르게 대처하는 기업이자 브랜드이다. 소비자들은 신상품을 갈망하듯 새로운 트렌드에 호기심과 지갑을 열 준비가 되어 있다.

패션 산업의 현장의 목소리는 여전히 어렵다는 게 대다수다. 다수의 사람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달라진 환경에 대한 대처를 안 하거나, 못하기 때문이다. 기존 시스템에 익숙한 경영자들은 미래는 커녕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대로라면 앞으로 몇 년을 버티기 어려울지 모른다. 달라진 패러다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다. 불황의 터널은 이미 예고됐다. 이에 맞게 패션기업들의 전략도 수정될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줄 아는 지혜가 어느때보다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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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병훈

세계 일주를 꿈꾸는 패션 기자 mbh@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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