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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친환경 기술력’으로 그린슈머 MZ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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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뮬라웨어

최근 몇 년 새 ‘친환경’이 유통가 내 주요 키워드로 굳게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르는 MZ세대에게는 이러한 경향성이 더욱 두드러지는 추세다. 2022년 4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실시한 ‘MZ세대가 바라보는 ESG 경영과 기업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약 65%가 “더 비싸도 ESG 실천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가격이나 브랜드보다 가치와 신념을 중시하는 ‘그린슈머’ 소비 트렌드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 업계에서는 친환경 기조를 담은 제품과 마케팅을 기존보다 더욱 발빠르고 다채롭게 선보이며 MZ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적극 선보이는 것은 물론, 제작 공정을 더욱 친환경적으로 바꾸고 재활용 소재, 동물 가죽 대체 소재를 적용하는 등 다양한 기술력을 더해 지속가능성의 가치에 동참하는 브랜드들이 속속 늘고 있다.

■ 친환경 염색 기법 ‘가먼트 다잉’으로 폐수도 줄이고 스타일도 살리는 패션기업 주목

최근 패션계 내에서 주목받는 것 중 하나는 폐수를 줄이는 친환경 염색 공법인 ‘가먼트 다잉’이다. 전 세계 폐수의 약 20%가 의류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며, 특히 섬유 염색 과정에서는 더 많은 물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먼트 다잉은 전체 원단이 아닌 필요한 제품에만 염색해 의류 제작 과정에서 물과 염료 사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이 같은 의류 생산 과정의 폐수를 크게 줄여준다.

특히 국내에서는 올 초부터 ‘가먼트 다잉’ 공법을 활용한 아이템을 선보이는 브랜드들이 다양하게 등장해 더욱 눈길을 끈다.

모달, 텐셀 등 친환경 소재, 리사이클 소재 등 친환경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온 스타일리시 애슬레저 브랜드 ▲뮬라웨어는 올 2월 가먼트 다잉 기법을 적용한 제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뮬라웨어만의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운동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캐주얼한 데일리룩으로 입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가먼트 다잉 특유의 컬러감 역시 빈티지하면서도 힙한 무드를 연출할 수 있으며, 특히 넉넉한 핏감의 ‘워시드 유니 스웨트 셔츠’는 성별 구분 없이 입을 수 있어 더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뮬라웨어는 앞으로도 다양한 소재와 공법을 적극 활용한 친환경 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하며 지속 가능한 가치를 꾸준히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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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플리츠마마 WFN 에디션 스튜디오백

BYN블랙야크가 전개하는 친환경 어반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는 지난 1월 공정무역 면(BCI 코튼) 소재와 가먼트 다잉을 적용한 스타디움 아우터 2종을 출시했으며, 이외에도 지속 가능한 공법과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또한 패션 플랫폼 ▲W컨셉 역시 2월 중 자체 브랜드 ▲에디션비를 친환경 패션 브랜드로 리뉴얼하고, 23년 S/S 시즌 신상품을 출시했다. W컨셉은 가먼트다잉 공법을 적용한 ‘가먼트다잉-다이마루 셋업’과 함께 친환경 소재의 니트 가디건, 점퍼 등을 선보였으며, 이후로도 친환경 제품 라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 버려진 폐페트병이 패션으로 재탄생.. 리사이클 소재로 ‘제로웨이스트’ 메시지 강조

그런가 하면 리사이클 소재를 활용해 그린슈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패션기업들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버려진 자원을 재활용한 원단으로 ‘제로웨이스트’ 가치를 강조하는데 더해,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브랜드들이 눈길을 끈다.

먼저 미사이클(Me-Cycle) 브랜드 ▲플리츠마마는 제주도, 서울, 부산 등 각 지역별 폐페트병을 가방으로 업사이클링하는 ‘로컬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으며, 국내 최초로 폐어망으로 만든 가방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한 ▲르꼬끄 스포르티브는 지난 10월 리사이클 소재로 만든 ‘플리코 2.0(FLEECO 2.0) 컬렉션을 새롭게 론칭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코웰패션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BBC EARTH’를 올 3월 론칭할 예정이며, 윈드브레이커와 맨투맨 등 리사이클 원단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아동복 업계 역시 리사이클 소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세엠케이의 ▲모이몰른은 자원 낭비를 막고 다시 활용하자는 의미를 담아 리사이클 소재를 활용하는 ‘리리(Reduce waste & Recycle, ReRe)’ 라인을 전개하고 있다.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가 출시한 신학기 책가방은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하고 친환경 발수코팅제를 사용해 친환경 가치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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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모이몰른 리리(ReRe) 라인

■ ‘동물 가죽 NO’.. 사과, 선인장, 한지 등으로 만든 ‘비건 레더’로 지속가능의 가치 더한다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담아 동물 가죽 대신 식물성 소재를 사용한 비건 가죽 제품을 선보이는 패션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비건 패션브랜드 ▲마르헨제이는 가방, 샌들 등 애플레더로 만든 패션 아이템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잼, 주스 등을 생산하고 남은 껍질과 씨앗 등으로 만드는 애플레더는 이탈리아 원단 기업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마르헨제이가 유일하게 파트너사로 계약을 체결하여 독점 수입 중이다. 핸드백 잡화 브랜드 ▲에스콰이아 컬렉션은 지난 11월 한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식물성 가죽 ‘하운지’로 만든 비건 백을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이외에도 커피 원두 마대, 닥나무 껍질로 만든 한지 가죽 등의 소재로 가방, 지갑 등 잡화류를 선보이는 ▲할리케이, 동물가죽을 대체하는 합성피혁과 선인장 가죽 등 친환경 비건 소재의 가방을 제작하는 ▲오르바이스텔라 등 지속가능한 가치를 추구하는 국내 친환경 패션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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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병훈

세계 일주를 꿈꾸는 패션 기자 mbh@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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