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제 44회 청룡영화제를 마지막으로 30년간 청룡영화제를 지켜왔던 배우 김혜수가 긴 여정의 아름다운 피날레를 장식했다.
김혜수는 수년간 청룡영화제에 입을 드레스를 준비하느라 고생한 본인의 스타일팀에게 감사를 전하며, 청룡영화제의 마지막 드레스 피팅 모습을 전했다.
“연말에 입을 드레스를 일찌감치 각 브랜드마다 메일 보내서 바잉 요청하고, 중간 중간 확인하면서 계속 새로운 드레스들 체크하고, 공수된 드레스들 실물 체크해서 선별하고, 피팅하고, 선별된 드레스 체형에 맞게 수선하고, 그에 맞는 쥬얼리와 슈즈, 클러치 확보하고, 최종 피팅하고, 필요에 따라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하고” 라고 말하며, 매년 화제가 됐었던 그녀의 화려한 레드카펫 드레스 뒤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있었는지를 다시금 되돌아 보게 하는 글을 남겼다.
“시상식 당일, 레드카펫 혹은 본시상식 전 드레스 지퍼가 고장 나거나, 레드카펫 진행 중 바람에 드레스 형태가 변형되거나, MC 동선에 계단이 있어 드레스 밑단이 밟혀 스텝이 꼬이거나 혹은 드레스 밑단이 손상되거나, 뚫지 않은 귀에 가까스로 붙인 고가의 이어링이 떨어지거나, 쥬얼리의 세공에 드레스 원단이 상하거나, 반대로 다른 요소로 쥬얼리가 손상되거나, MC 첫 등장에서부터 슈즈가 세트에 끼어 벗겨지거나, 갑자기 MC가 드레스 앞뒤를 돌려 입겠다고 하거나, 백 번의 준비에도 무너질 수 있는 그 모든 상황에 아무 일도 없듯이 대처해 준 놀랍게 프로페셔널 한 나의 스타일 팀. 고맙고. 자랑스러워. 30번의 청룡상을 함께 해 준 모든 나의 스태프들께 존경의 감사를”이라는 글로 그간 스탭들의 노고를 회상하며,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1993년 부터 2023년 까지 30년간 청룡의 여신으로 자리를 지켜온 김혜수는 24일 영화제를 마무리하며 “지난 시간 후회 없이 충실했다고 자부한다. 청룡과 인연이 30년이나 됐다.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이 자리가 제게도 배우로서 성장을 확인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였다.
서른 번을 함께 하며 우리 영화가 얼마나 독자적이고 소중한지, 진정한 영화인의 연대를 알게 됐다. 새 진행자도 따뜻한 시선으로 맞이해주길 바란다.
매년 연말 생방송을 앞두고 가졌던 부담을 내려놓고 22살 이후로 처음 맞이할, 시상식 없는 연말을 맞이할 저 김혜수도 따뜻하게 바라봐 주셨으면 한다. 여러분과 함께 한 모든 순간이 유의미했고 영광이었다”라고 감동적인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