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브랜드, 세컨드 라인 인기
최근 패션 시장에서는 오랜 경기 침체로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착한 가격의 좋은 품질 아이템으로 구성된 브랜드가 업계를 주도 하고 있다.
오랜 불황으로 고군분투 중인 패션 업계는 신규 브랜드 출시 대신 세컨드 브랜드에 눈을 돌려 소비자의 발길을 돌리고 있다. 유명 브랜드의 하위 개념인 세컨드 브랜드는 본 브랜드의 품질과 이미지는 유지하면서 보다 저렴한 가격의 제품으로 선보인다.
디자이너 브랜드 질 샌더(Jil Sander) 역시 지난 2011년 세컨드 브랜드인 질 샌더 네이비(Jil Sander NAVY)를 국내에 출시했다. 기존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매니시함과 모던함을 그대로 유지하되 화사한 컬러와 캐주얼한 디자인을 가미해 소비자가 브랜드에 쉽게 다가올 수 있게 했다.
세컨드 브랜드 열풍은 국내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도 계속된다. 브랜드 누에(NUE)로 이름을 알린 디자이너 최은경은 올해 초 세컨드 브랜드 그레이양(GREY YANG)을 론칭했다. 디자이너 최은경은 “다른 옷과 매치해도 부담 없이 어울리는 깔끔한 디자인의 아이템이지만, 옷을 입는 사람의 개성을 드러내고자 한다”고 브랜드 콘셉트에 대해 밝혔다. 그레이양은 출시된지 1년도 안됐지만 벌써부터 클라라, 정유미, 김나영 등 많은 패셔니스타들이 찾아 화제가 되고 있다.
세컨드 브랜드와 더불어 합리적인 가격과 세련된 디자인을 모두 갖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도 최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디자이너 주효순이 지난 2007년 처음 선보인 브랜드 폴앤앨리스(Paul&Alice)는 새로운 시즌마다 새로운 패턴을 개발해 클래식하면서 유니크함 그리고 남성미와 여성미를 동시에 겸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폴앤앨리스는 컬렉션 무대에 오른 아이템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대중에 선보이고 있으며 유명 국내 편집숍은 물론이고 매년 홍콩과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이 외에도 데무 박춘무(Demoo), 스티브 제이 앤 요니 피(Steve J & Yoni P), 비욘드 클로젯(Beyond Closet) 등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세컨드 브랜드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인기 열풍과 관련해 똑똑해진 소비자 심리가 크게 작용한다”고 전했다. 또한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젊고 세련되진 디자인 또한 최근 패션 시장을 주도하는 20~30대 여성 고객들에게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