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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릿 패션의 대세, ‘슬로우 패션’

빠르게 공급하고 소비하는 ‘패스트 패션’이 대세인 시대. 국내 소비자들은 보다 쉽고 저렴하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소비 패턴에 젖어 있다. 하지만 최근 스트릿 패션 파워 블로거에서 보여지는 패션피플들의 스타일을 보면 ‘잇 백’, ‘잇 스타일’로 대표되는 이전의 스타일과는 다른 흐름을 볼 수 있다.

바로 희소성 있는 아이템으로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최대한 반영한 ‘가치’를 중시하는 ‘슬로우 패션’식 소비가 많다는 점이다. 여기 세상에 하나밖에 없거나, 평생 간직 하는 것에 가치를 둔 슬로우 패션을 대변하는 아이템들을 소개한다.

+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가방 ‘일 비종떼’

20130305_IL BISONTE (1)천연 가죽 소재를 다루는 이탈리아 가죽 브랜드 ‘일 비종떼’의 페이스북에 개제된 동영상이 흥미롭다. 자연광과 인공광에 의해 자연스럽게 변화되는 가죽의 모습을 촬영한 것인데, 밝은 베이지 컬러가 시간이 지나며 진한 갈색으로 변하면서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이 묻어나는 점이 슬로우 패션과 닮았다.

최근 스트리트 스타일을 지향하는 브랜드 ‘일 비종떼’는 베지터블 레더를 사용한 가죽 아이템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오래 사용할수록 광택이 더해지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살아나는 천연 가죽 소재는 나만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아이템이다. 베지터블 레더(Vegetable leatherㆍ식물성 염료로 가공한 가죽)는 가공과정에서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대신 식물성 오일을 사용한 자연 친화적인 소재의 가죽이다. 이는 베지터블 레더의 장점이자 특징으로서 가죽 자체의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강조하기 위해 가공 공정을 최대한 줄였기 때문이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태닝된 '일 비종떼(IL BISONTE)' 가죽 숄더백
세월의 흐름에 따라 태닝된 ‘일 비종떼(IL BISONTE)’ 가죽 숄더백
출처 : Satorialist
출처 : Satorialist

스트리커들이 사랑하는 베지터블 레더는 가죽 자체의 자연스런 얼룩이나 스크래치 또한 그대로 살아 있으며, 칼라가 고르지 않고 투 톤이 나 빈티지한 느낌이 난다. 사용할 수록 자신만의 편안하고 독특한 스타일이 만들어지는 가죽 아이템은 패션 스트리커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 평생 간직할 수 있는 제품 ‘바버’

바버(Barbour) 왁스재킷
바버(Barbour) 왁스재킷

알렉사 청 뿐만 아니라 패션 피플사이에서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된 ‘바버 재킷’ 또한 슬로우 패션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바버 재킷은 최고급 이집트 면 위에 바버 만의 왁스로 코팅함으로써 통기성과 방수 기능을 보장한다. 별도의 세탁 없이도 1년에 한 번씩 왁스를 덧발라 제품의 수명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평생 제품으로 간직할 수 있는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바버는 12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영국 왕실에서 즐겨 입는 브랜드 이지만, 터무니 없는 가격의 다른 명품 브랜드와는 차별화 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대표 아이템인 왁스 자켓은 오래된 전통과 아날로그적 감성이 깃들여져 있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

20130305_IL BISONTE (4)이처럼 요즘의 스트리커들은 화려하진 않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더 멋스러움을 보여주는 아이템들을 통해 새로운 패션 흐름을 양상을 보인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단순히 패션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느림’과 ‘친환경’이 라이프스타일에도 전반적으로 뿌리 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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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채원

슈즈, 백, 주얼리 등 액세서리를 담당합니다. 희귀한 액세서리와 공예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designers@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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