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W2017SS] 유혜진, 서울패션위크 ‘쿠만 유혜진’ 컬렉션
쿠만 유혜진(KUMANN YOO HYE JIN)의 2017 봄, 여름 컬렉션(2017 S/S Collection)이 18일 피날레를 장식했다.
쿠만 컬렉션에서는 전반적으로 로맨틱 트렌드의 실루엣과 장식성에 기반한 해체주의적인 접근의 디자인으로 하나 하나가 모두 독특한 조형적 구조와 스토리를 담은 창작라인들이 등장했다.
‘퇴화한 날개(Degraded wings)’라는 명제에서 보이듯 날개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날개처럼 기능적이지 않은 유틸리티 디테일과 해체된 장식성이 서로 결합해 한 차원 다른 예술적인 룩으로 구성된 컬렉션이었다. 즉 의미와 기능, 구조의 해체를 넘어 또 다른 의미와 기능을 부여하면서 재구성, 재조합한 컬렉션이라 할 수 있다.
오프 더 숄더, 롱 슬리브, 와이드 벨 슬리브의 변형들, 언밸런스드 숄더와 슬리브, 미디 스커트(Midi skirt), 나이트 가운처럼 보이는 롱 블라우스, 작업복에서 착안한 데님 점프 수트, 미니 바머 재킷(Bomber jacket), 멜빵 오버롤 등 트렌디한 실루엣들의 변형과 플리츠, 셔링, 핀턱, 스모킹(Smocking)등의 장식적 요소를 새롭게 재구성했으며 클래식한 장식성을 유틸리티룩, 유틸리티 디테일등과 조합하여 새로운 룩을 제시했다.
여기에 날개처럼 몸판에 달려 팔을 끼고 빼는 소매 장식과 유틸리티 베스트처럼 입고 벗는, 파라슈트(Parachute, 낙하산) 소매는 쿠만 유혜진이 만들어낸 또 다른 스타일이다.
주름을 잡은 퍼프 소매를 뒤집어 언뜻 날개로 보이기도 하지만 마치 파라슈트를 뒤집어 걸친 듯한 이 베스트는 컨셉에서 언급됐던 불필요하고 거추장스러워지게 된 낭만성과 이상에 대한 환상 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뉴-룩 이었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프리미엄 베를린(PREMIUM BERLIN)과 프랑스, 파리의 트라노이(TRANOI PARIS for women’s) 여성복 트레이드 쇼에도 참가한 쿠만 유혜진은 유럽인들에게 기존의 모드와는 다른 새로운 구조와 양식을 창작하는 브랜드로 인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