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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봄여름 시즌 여성복 트렌드

2022년 봄여름 시즌 여성복은 창의적인 방식으로 패션을 마음껏 즐기는 기조 아래 다채롭게 펼쳐진다. 억눌렸던 팬데믹 기간을 보상이라도 받듯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을 뜨겁게 달궜던 세기말의 Y2K 패션이 주요 스타일로 부상해 몸매를 드러내는 자유롭고 섹시한 룩이 등장한다. 대담한 장식, 컬러가 강조된 파티 룩과 수공예적 터치나 플로럴 모티브를 더한 빈티지 보헤미안 룩도 나타난다.

갖춰 입은 듯 하면서 편안함을 잃지 않는 테일러링 역시 주목받는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이번 봄여름 시즌 여성 패션은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다채롭고 화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며, “자유롭고 개방적인 세기말 감성의 Y2K 패션이 가장 두드러지는 가운데 빈티지한 보헤미안 룩, 편안함을 유지하는 슈트 룩, 기분 좋아지는 도파민 드레싱 등이 등장한다” 라고 말했다.

# 돌아온 ‘Y2K 패션’

이번 시즌 여성복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트렌드는 단연 ‘Y2K 패션’이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유행한 Y2K 패션이 돌아왔다.

Y2K 패션은 기성세대에게는 추억과 향수로, Z세대에게는 새롭고 트렌디한 스타일로 인식되면서 사랑받는다. 새천년에 대한 불안과 기대가 공존했던 과거의 상황과 코로나의 지속으로 불안을 느끼는 동시에 코로나 이후의 희망을 꿈꾸는 현재 상황이 비슷한 점도 Y2K 패션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몸매가 드러나는 바디 컨셔스 실루엣으로 섹시한 무드를 풍기는 크롭 톱, 로우 라이즈 팬츠, 미니 스커트 등이 대표적이다. 또 개방적이고 파격적인 1990년대에 유행했던 가죽 바이커 재킷와 카고 팬츠도 Y2K 패션을 대변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구호플러스는 올봄, 1990년대 후반의 자유로운 사고방식과 과감한 도전정신으로 즐겼던 믹스 앤드 매치 룩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을 출시했다. 가죽 재킷, 청재킷, 미니 스커트 같은 레트로한 아이템을 트렌디하게 재해석해 선보였다. 에잇세컨즈는 크롭 톱과 미니 스커트 스타일링을 다양하게 제안했다.

배꼽이 드러나는 니트 뷔스티에를 넉넉한 품의 가죽 점퍼, 청바지와 조합한 무심한 듯 쿨한 스타일링, 가죽 미니 스커트를 볼캡과 스웻셔츠에 매치한 스포티한 프레피 룩 등을 선보였다.

# 빈티지 감성의 ‘꽃무늬’ ‘뜨개질’

올봄 여성 패션에는 다채로운 플로럴 모티브와 프린트의 향연이 펼쳐진다.

특히 빈티지 인테리어에서 영향을 받은 로맨틱한 분위기의 잔잔한 꽃무늬가 비중 있게 활용된다.

또 크로셰(crochet, 코바늘 뜨개질), 마크라메(macramé, 실이나 끈을 엮어서 무늬를 만드는 수공예), 프린지(fringe, 술 장식) 등 수공예적 터치가 가미된 아이템이 보헤미안 감성과 결합돼 나타난다. 르베이지는 이번 시즌, 공예적 느낌이 강조된 소재들을 사용하고 자연에서 유래된 프린트에 농담을 달리해 수채화 기법으로 표현한 컬렉션을 출시했다.

레이스 소재로 크로셰 느낌을 준 베스트와 꽃, 식물 프린트와 빈티지한 옐로우 컬러를 적용한 드레스를 선보였다.

비이커도 섬세한 플라워 프린트의 롱 원피스를 넉넉한 니트 카디건이나 베스트와 연출하고, 플라워 스웨터를 가죽 트렌치 코트 안에 입어 빈티지한 무드를 살린 룩을 제안했다.

# 힘 빼야 ‘쿨’한 슈트

올해는 한동안 라운지웨어에 밀려났던 테일러링 아이템이 주목받는다. 하지만 딱딱하고 불편한 슈트가 아닌, 힘을 빼 ‘편안함’을 유지하는 것이 포인트.

테일러링이 잡힌 슈트와 재킷 셋업 연출 시, 넉넉한 핏과 긴 라인으로 편안함과 포멀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오버사이즈 재킷과 루즈한 팬츠를 함께 매치해 편안함과 세련미를 절충해야 한다.

더불어 재킷 안에 브라 톱이나 뷔스티에를 입어 섹시한 트위스트를 준 스타일링이 새롭게 떠오른다.

구호는 여유 있는 실루엣의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과 와이드 팬츠를 그레이 컬러로 맞춰 입은 슈트, 클래식한 테일러드 재킷과 앞뒤 슬릿으로 편안함을 더한 H라인 스커트 셋업 등 모던하면서 편안한 포멀 착장을 선보였다.

구호플러스는 테일러드 재킷과 이질적인 분위기의 아이템들을 조합한 신선한 스타일링을 제안했다.

넉넉한 핏의 체크 재킷 안에 과감한 뷔스티에를 매치하고, 블랙 재킷에는 블루 셔츠와 트레이닝 쇼트 팬츠를 코디하는 등 다양한 무드가 공존하는 룩을 선보였다.

# 행복을 주는 ‘도파민’ 컬러

이번 시즌에는 보기만 해도 기분을 즐겁고 환하게 만들어주는 ‘도파민’ 컬러가 주요하게 활용된다.

특히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따스하고 부드러운 노란색과 활기찬 기운이 느껴지는 보라색이 대표적이다. 두 컬러는 공통적으로 긍정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빈폴레이디스는 다양한 톤의 퍼플과 옐로우, 핑크 등 화사한 컬러를 적용한 상품들을 선보였다. 퍼플 컬러의 알파카 니트 카디건, 라벤더를 입힌 보머 점퍼 등 생생한 느낌부터 부드러운 느낌까지 보라빛 계열의 상품들을 출시했다.

또 따뜻한 옐로우 컬러의 니트를 무채색 아우터 속 포인트 이너로 활용하거나 톤의 차이를 준 핑크 반팔 니트와 데님 팬츠를 조합한 톤온톤 스타일링도 제안했다. 코텔로는 봄 기운 가득한 밝은 컬러를 통해 페미닌한 감성을 강조했다.

랩 카디건과 플레어 스커트 세트, 립 조직의 카디건 등 편안하면서 스타일리시한 니트 아이템에 옐로우와 라벤더 컬러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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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여성복, 캐주얼 담당 에디터입니다. 셀럽스타일 및 국내외 컬렉션을 전문적으로 취재합니다. designers@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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