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발레 열풍에 ‘발레웨어’ 장르로 급부상

최근 주말 아침, 서울 시내의 한 성인 발레 스튜디오 앞은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는 ‘발레리나’들로 붐빈다. 과거 일부 전문가나 전공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발레가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대중적인 취미로 자리 잡으면서, 이들이 입는 ‘발레웨어(Ballet Wear)’ 역시 패션의 한 장르로 급부상하고 있다.
발레웨어란 본래 무용수들이 연습이나 공연을 할 때 입는 기능성 의류를 뜻한다. 몸의 움직임과 근육의 쓰임을 정확히 보기 위해 밀착되는 구조가 특징이다. 하지만 최근의 발레웨어는 전통적인 기능성에 현대적인 색감과 세련된 디자인을 더해, 운동복을 넘어 하나의 ‘스타일’로 소비되고 있다. 타이트한 레오타드부터 부드러운 스커트,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워머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핏(Fit)과 라인을 살리는 발레웨어 연출법

처음 발레를 시작하는 입문자들에게 발레웨어는 기대감이자 동시에 낯선 도전이다. 몸매가 지나치게 드러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두어도 좋다. 레이어드(겹쳐 입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우아하고 편안한 연출이 가능하다.


기본 중의 기본, 레오타드(Leotard)는 수영복과 유사한 형태의 상하의가 붙은 옷이다. 처음에는 노출이 적고 클래식한 보트넥이나 반팔 형태를 추천하며, 익숙해지면 등 라인이 깊게 파인 디자인으로 등 근육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레오타드 위에 두르는 스커트는 시폰이나 매시 소재가 많다. 골반 라인을 살짝 가려주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며, 움직일 때마다 드라마틱한 실루엣을 완성한다. 끈으로 묶는 랩스커트와 입고 벗기 편한 풀온(Pull-on) 스커트가 있다.
발레는 부상 방지를 위해 근육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팔을 감싸는 볼레로 스타일의 가벼운 탑이나 다리를 감싸는 레그 워머를 매치하면 기능성은 물론, 특유의 포근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스튜디오를 넘어 일상으로, ‘발레코어(Balletcore)’ 신드롬

이런 발레웨어의 인기는 스튜디오 문을 열고 나와 일상 패션까지 뒤흔들고 있다. 발레웨어에서 영감을 받은 일상복 스타일을 뜻하는 ‘발레코어(Balletcore)’ 트렌드는 이제 거리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대세 룩이 됐다.
가장 대중적인 연출법은 가녀린 목선이 드러나는 파스텔톤 랩 가디건에 풍성한 샤 스커트(망사 스커트)를 매치하고, 발끝에 실버 메리제인 슈즈를 신어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다. 조금 더 힙하고 캐주얼한 느낌을 원한다면 몸에 밀착되는 보디수트나 스퀘어넥 상의에 통이 넓은 와이드 청바지를 입은 뒤, 종아리를 포근하게 감싸는 골지 레그 워머와 스니커즈를 더해 편안하면서도 트렌디한 스트릿 감성을 완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