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온라인 쇼핑 시장 주도권 경쟁 치열
전통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이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는 성장 정체에 빠진 오프라인 유통의 대안으로 온라인 쇼핑에 집중하고 있는데 소비자 마케팅에 나서는 한편 관련 서비스를 새롭게 런칭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출시 2년을 맞는 온라인쇼핑몰 SSG닷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고 현대백화점도 이달말 ‘프리미엄 온라인 백화점’을 표방한 더현대닷컴을 새롭게 오픈한다. 롯데백화점은 간편결제 서비스인 L페이 확산과 스마트 픽 서비스 등 O2O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신세계백화점은 SSG닷컴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SSG닷컴은 이마트·백화점 등 계열 온라인쇼핑몰을 한데 묶어 330만개의 상품을 한 곳에 볼 수 있으며 한 번의 결제로 구매가 가능하다.
특히 SSG닷컴은 2014년 1월 백화점몰과 이마트몰을 통합해 론칭한 지 2년 만인 지난해 전년 대비 20% 이상 신장했다. 특히 모바일 매출은 전년 대비 400% 이상 뛰었는데 최근 배우 공유와 공효진을 기용해 ‘SSG’를 한글 ‘쓱’으로 위트있게 표현한 TV광고로 인기몰이 중이다. ‘쓱’은 온라인몰 명칭인 ‘SSG’를 한글로 표현한 단어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SSG닷컴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12월 2.6%에 머물고 최근 온라인 매출 신장이 둔화되고 있어 20% 매출 신장은 상당히 고무적인 수치다”며 “해당기간 SSG닷컴 총 매출 중에서 20% 육박하는 매출은 신규 고객에 의해 발생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신세계백화점은 주문 상품을 당일 받아볼 수 있는 ‘오토바이 퀵 배송 서비스’, 주기적으로 장보기 상품을 자동 결제하고 원하는 날짜에 배송해주는 정기배송서비스 ‘정장남’(정기적으로 알아서 장 봐주는 남자) 등 기존 온라인몰에서 볼 수 없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는 광고 등 브랜드 마케팅뿐 아니라 전용물류센터 확대 등 과감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에 맞서 현대백화점도 이달말 프리미엄 온라인 백화점을 표방한 더현대닷컴을 오픈한다. 현대홈쇼핑이 운영하는 현대H몰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백화점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차별화해 온라인 채널을 다양화한다.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현대H몰에서 홈쇼핑제품과 함께 백화점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온라인 서비스 확대를 위해 새로운 쇼핑몰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닷컴을 통해 명품 등 백화점의 프리미엄 상품을 선보이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백화점·마트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아가는 ‘스마트 픽’ 서비스 등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리버스 픽업 시스템’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온라인에서 구입한 상품을 계열사 오프라인 매장에서 반품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 간편결제 시스템 엘페이 확산에도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네이버 쇼핑에서 판매되고 있는 자사 제품군 수를 늘리고 N페이와 L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백화점은 자체 쇼핑몰 서비스 강화외에도 쿠팡과 같은 소셜 커머스와의 제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쇼핑 채널 확보를 통해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것.
현대백화점이 최근 소셜커머스 쿠팡 입점을 검토 중에 있고 신세계백화점도 티몬과 입점 여부를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해 4월 롯데백화점은 위메프에 입점해 판매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11번가, CJ오쇼핑, 카카오톡, GS샵에 입점해 있는데 올해 상반기 쿠팡 입점을 통해 제휴 채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 쇼핑몰 강화를 위해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인 H월렛 서비스도 강화한다.
현대는 지난해 10월 현대백화점카드 전용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 H월렛을 출시했고 향후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으로 고객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롯데백화점은 2003년 롯데아이몰을 시작으로 GS샵, 옥션·G마켓, 인터파크, CJ몰, 11번가·위메프에 입점하며 다양한 쇼핑 채널을 확보했다. 또 롯데는 조만간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롯데측은 향후 네이버와의 제휴를 통해 채팅형 쇼핑이라는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온라인 쇼핑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처럼 백화점 3사가 모바일 쇼핑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쇼핑 시장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고 있다. 특히 모바일 쇼핑을 중심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반면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은 정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미래전략센터에 따르면 올해 전반적인 저성장 기조 속에서 온라인 쇼핑은 큰 폭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온라인 유통(모바일, 인터넷, TV홈쇼핑)의 올해 판매액은 전년대비 10% 이상 증가한 50조원 이상으로 전체 유통업 성장을 이끌 것으로 추정했다.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의 유통 업태의 성장률이 2%로 전망되는 것에 비하면 큰 폭의 상승세로 시장 규모도 전체의 55.8%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온라인 시장규모는 2008년 19조원 규모에서 지난해 45조원으로 급성장했고 이 중 모바일 비중이 13조원을 기록해 유통 업태 가운데 성장세가 가장 빠르다.
성장 이유로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1~2인 가구 급증, 외국인 관광객과 해외 역직구 증가 등이다.
또 최근 간편결제 시스템인 핀테크 등 관련 산업이 발달하면서 보다 쉽게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이 새롭게 구축되면서 백화점들이 온라인 쇼핑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올해 전통적인 유통창구인 백화점, 대형할인마트 등은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반해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쇼핑 등은 높은 성장세가 예상돼 유통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도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전통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며 이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소셜과 같은 제휴 채널 확대, 핀테크 서비스 강화 등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