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재 힙합퍼 대표 “541Lab은 힙스터들의 아지트”
신사동 541-4번지, 이곳은 힙스터들의 새로운 아지트다.
그림그리다(대표 한기재)가 지난해 9월 오픈한 신개념 복합 문화 공간 ‘541Lab’이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힙합퍼(HIPHOPER)의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인 ‘541Lab’은 힙합, 비보이, 그라피티 등 서브컬처를 바탕으로 국내외 스트리트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는 편집숍, 전 세계 유명한 책자가 구비된 라이브러리, 그리고 전시회 및 강연 등을 즐길 수 있는 멀티 유즈 스페이스(Multi-use Space) 등으로 구성됐다.한기재 대표는 “‘541Lab’은 ‘V for One’이라는 의미가 내재돼 있다. 라틴어 ‘5’의 표기법인 ‘V’는 ‘Value(가치)’, ‘4’는 영어의 ‘Four’ 즉 ‘for(~를 위해)’, ‘1’은 ‘One(하나)’ 곧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들을 조합하면 소중한 한 사람의 가치를 위한 공간이라는 의미가 된다”고 설명했다.‘541Lab’은 1, 2층 총 85평(281m2)규모로 1층에는 편집숍과 카페 및 라이브러리, 2층은 패션 및 문화∙예술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편집숍에서는 스투시(STUSSY), 푸마(PUMA), 레어팬더(RARE PANTHER), 크리틱(CRITIC), 커버낫(COVERNAT), 스테레오 바이널즈 컬렉션(STEREO VINYLS COLLECTION) 등 총 30여 개의 국내외 스트리트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카페에서는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커피 머신으로 내린 프리미엄 커피를 판매한다. 또한 라이브러리에서는 한기재 대표가 해외에서 직접 구해온 세계적인 패션 블로거 스콧 슈먼(Scott Schuman)의 사진집부터 휴먼즈 오브 뉴욕(Humans of NEW YORK), 사토리얼리스트(The Satorialist)까지 패션 관련 서적을 마음껏 읽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패션 및 문화, 예술을 위한 공간에서는 각종 전시회 및 강연, 플리마켓 등 서브컬처를 위한 핵심적인 부분을 담당한다.‘541Lab’은 힙합퍼의 첫번째 온라인 스토어로 의미가 깊다. 실제 온라인 쇼핑몰이 처음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다가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정식 매장을 여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온라인 스토어가 매장 운영비 및 재고 관리 등을 감안했을 때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는 건 부담일 수 있다. 그러나 자신들이 추구하는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공간으로서 오프라인 진출은 나름 해 볼만하다. 한기재 대표도 이에 동의한다. 그는 이미 레드오션인 국내 온라인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남들과 차별화된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한기재 대표는 541Lab은 단순히 판매를 위한 곳이 아닌 소비자들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아지트라고 전했다. 그는 “글로벌 SPA 브랜드와 가격 경쟁력에서 당연히 밀릴 수밖에 없다. 또 공격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보하기에는 자본이라는 벽이 있다. 가격 경쟁력 혹은 아이덴티티, 둘 중 무엇을 잡겠냐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온∙오프라인 편집숍 사이에서 힙합퍼만의 강점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서브컬처를 근간으로 일관된 태도를 취해온 우리의 이미지를 젊은 세대에게 전한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패션계는 저성장에 돌입했다. 글로벌 SPA 브랜드는 거대 자본을 앞세워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며 내수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는 그들만의 리그로 시장을 지켰다. 그러나 내셔널 브랜드를 포함한 기타 브랜드들은 그야말로 악전고투다. 그렇다고 온라인이 오프라인으로, 오프라인이 온라인으로 무작정 뛰어들 수도 없는 셈이다. 한기재 대표가 말한 남들과는 차별화된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것이 무엇이 됐든 말이다.한편 힙합퍼는 지난 2000년 6월에 론칭한 패션 웹진 및 온라인 스토어로 약 1,600개의 입점 브랜드를 보유 중이며 회원 수는 120만 명, 일일 방문자는 50,000명에 육박한다. 힙합퍼는 지난해 전년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신장률을 보였으며 올해는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 및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사진 | 이대산 포토그래퍼 (@photo.by.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