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상권 지각 변동 시작 … 현대시티아울렛에 이어 apM Place 오픈
동대문 상권의 지각 변동이 시작됐다.
지난 11일 현대백화점이 케레스타(구 거평프레야) 자리에 도심형 아울렛 현대시티아울렛을 오픈한데 이어 14일 APM코리아가 라모도 건물에 여성 도매 상가 apM Place를 새롭게 개장했다.
apM Place는 옛 라모도 쇼핑몰을 리모델링하면서 새롭게 오픈했는데 라모도는 지난 2002년 분양을 시작해 2006년 완공했지만 미분양과 쇼핑몰 공급 과잉으로 빛을 보지 못한 채 10년 가까이 방치되어 왔다.
하지만 지난해 APM코리아가 일부 지분을 인수하고 석주형 대표가 관리인으로 선임되면서 최근 오픈했다. APM코리아와 구분 소유자들은 14일 apM Place의 문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apM Place는 ‘world wholesale market’을 컨셉으로 여성 전문 도매몰로 운영된다. 기존 apM, apM luxe와 차별화한다는 목표로 상품 및 영업 전략을 새롭게 구축했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이 11일 케레스타(구 거평프레야) 자리에 도심형 아울렛 현대시티아울렛을 오픈했다.
현대시티아울렛은 동대문 시장 내 첫 아울렛 매장이자 도심형 아울렛 2호점이다. 특히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올해 오픈 예정인 3개 아울렛 중 첫 번째 매장으로 식음료매장 전문관과 체험형 라이프 스타일몰을 포함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몄다.
특히 동대문 쇼핑몰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지하 6층~지상 9층 영업 면적은 3만7663㎡(1만1,413평)로 동대문 상권 내 쇼핑몰 중 가장 크다. 고용 인원만 1300명이다.
주차장은 지하 3층에서 지하 6층이다. 700대를 주차할 수 있고 외부주차장(국립중앙의료원)까지 포함하면 950대를 주차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관광명소인 동대문의 특성을 고려해 외국인 쇼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통해 2017년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연간 400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 전체 매출의 30%를 외국인 매출로 채울 계획이다.
입점 브랜드 수는 총 270개로 지하 1~2층은 체험형 라이프스타일몰, 3~8층은 패션아울렛 매장, 지하 2층과 9층에는 F&B 전문관이 각각 들어섰다.
오는 5월 1일에는 두산그룹이 두산타워 9개층(7~17층)에 총 면적 1만7000㎡ 규모의 면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 역시 동대문 내 최초의 면세점이다. 두산은 국내 면세점 최초로 3개 테마존을 구성하고 글로벌 브랜드와 독특한 K-스타일 370여개 브랜드를 유치해 명동을 중심으로 집중돼 있던 면세 시장의 판도를 뒤 흔든다는 계획이다.
동대문에서 16년간 ‘두타’를 운영하면서 익힌 노하우와 인프라를 활용,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올해는 사업 안정화와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성화를 통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대문 상권 관계자들은 최초의 면세점과 아울렛이 오픈하고 부족했던 F&B 시설이 갖춰짐에 따라 상권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과 바이어가 가장 몰리는 상권인 만큼 재도약의 발판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 동대문 상권 부활 기대반 우려반
현대시티아울렛에 이어 apM Place가 오픈했고 5월 두타 면세점이 새롭게 가세하면서 동대문 상권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그동안 미분양과 부도 등으로 방치됐던 쇼핑몰들이 대부분 문을 열기 때문이다. 특히 서부상권인 소매상권은 유통 강자인 롯데에 이어 현대가 가세하고 동대문의 터줏대감인 두산이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면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동대문 관계자들은 두타 면세점보다 현대 아울렛이 기존 쇼핑몰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면세점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지만 아울렛은 브랜드 메이커가 대거 입점해 보세 매장 위주의 기존 쇼핑몰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이다.
지대식 동대문관광특구협의회사무국장은 “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면세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기존 쇼핑몰과 고객이 겹치지 않고 낙수 효과로 오히려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지만 아울렛은 그렇지 않다”며 “현대가 프리미엄 아울렛을 표방하면서 고객 차별화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중저가 의류를 파는 아울렛 특성상 기존 쇼핑몰의 피해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