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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에 뿔난 젊은 디자이너들…왜?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에 뿔난 젊은 디자이너들…왜? | 1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이하 CFDK)가 차기 회장단 선출에 난항을 겪으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세우는 등 존속 여부조차 의심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앞서 CFDK는 지난달 10일 이상봉 전 회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제3대 신임 회장단 선출에 나섰다. 제2대 신임 회장까지 역임한 이상봉 디자이너에 이어 신장경, 장광효, 홍은주 디자이너가 회장 후보로, 송승렬, 명유석, 이주영, 장희주, 박종철 디자이너가 이사 후보에 올랐으나 회원들의 투표 참여율 저조로 무산됐다. 전 회장단이 후보자로 나선 신임 회장단 선거에 불만을 품은 일부 디자이너들이 CFDK 존재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며 보이콧을 선언하고 나선 것.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자 CFDK는 한혜자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구성하고 일주일 내 신임 회장 후보 및 이사 후보를 공지, 이달 29일 제3대 신임 회장단 선출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CFDK를 둘러싼 부정적인 평가를 걷어내기 위해 빠른 시일 내 재정비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CFDK는 회원들에게 개별 연락을 취하며 투표 독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FDK와 일부 디자이너들 사이에 불신의 벽이 높아진 이유는 ‘소통의 부재’ 때문이다. CFDK는 지난해 7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패션위크(SFW) 참가 거부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CFDK는 서울디자인재단이 어떤 협의나 제의 없이 영문 제출 서류 추가 및 참가비 인상 등의 기준을 통보했고 이는 패션 산업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며 독자적인 패션쇼를 개최해서라도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일부 디자이너들은 너무 성급하게 내린 결정이라는 볼멘소리와 함께 신진 디자이너를 배려하지 않은 기성 디자이너들의 잘못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소통의 부재’를 이유로 서울디자인재단을 규탄하고 나선 CFDK가 역으로 일부 디자이너들에게 ‘소통의 부재’라며 질타를 받은 셈이다.

CFDK에 소속된 신진 디자이너는 “서울패션위크는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있어 ‘꿈의 무대’와도 같다. 그런 무대를 한 순간에 잃어버린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CFDK가 신진 디자이너를 배려하지 않는 상황에서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1월 논란이 일었던 ‘열정페이’에 대해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CFDK에 실망스러운 눈빛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이상봉 전 회장이 노동환경 전수조사, 표준근로계약서 정착 등을 약속하며 ‘패션 디자인 업계 노무환경(열정페이) 문제 해결을 위한 3자 협의회’를 구성했으나 명확한 매듭을 짓지 않고 에둘러 퇴임했다는 것이 이유다.

반드시 디자이너가 회장직을 맡도록 한 정관을 개정하자는 이야기까지 나도는 상황에서 차기 회장단 선출만이 능사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서울패션위크를 둘러싼 서울디자인재단과의 갈등 및 열정페이 등을 해결하고 일부 디자이너들과의 무너진 신뢰감을 회복했을 때 존속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가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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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나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패션 에디터(__*) 1:1 신청 환영 press@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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