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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를 혼돈에 빠뜨린 ‘브렉시트(Brexit)’

패션계를 혼돈에 빠뜨린 ‘브렉시트(Brexit)’ | 1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를 결정하면서 국내 패션 업계에 미칠 영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 유로화 및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진다면 샤넬(CHANEL)버버리(BURBERRY) 등 유럽 기반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제품 가격이 인하되고 해외 직구족 및 여행객들이 유럽으로 몰릴 전망이다. 이와 동시에 달러와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미국과 일본 중심 직구족과 여행객들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환율 변동에 따른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 향후 유럽 기반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의 국내 판매 가격은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실제로 샤넬은 지난해 3월 유로화 약세를 이유로 한국과 중국 등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 제품 가격을 최대 20%까지 낮췄다가 같은 해 11월 다시 일부 제품 가격을 10% 가량 인상한 바 있다. 이는 유로화 약세 및 아시아 통화 강세 등 갑작스러운 환율 변동에 언제든 다시 가격 조정을 능동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제품 가격 결정은 환율 변동에 지대한 영향을 받으며 장기적인 환율 변화가 이뤄진다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국에서 유럽 기반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제품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의 제품 가격을 결정하는 데에는 환율 변동 외 다른 변수가 많고 환율 급등락이 곧바로 판매 가격에 반영되지 않아 당장 가격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도 있다. 장기적인 유로화 약세가 이어져야 추가적인 가격 조정이 있을 거란 의미다.

유로화 및 파운드화 하락에 오히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제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특히 버버리의 가격 변동 방향은 가늠하기가 어렵다. 영국이 브렉시트를 결정하면서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대상에서 제외돼 관세가 더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버버리는 이탈리아에서 상당 비율의 의류와 잡화를 생산하며 유로화를 결제 통화로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유로화에 비해 파운드화의 가치가 떨어진다면 원자재 구입과 인건비가 늘어나 국내에서는 오히려 가격이 오를 수도 있다는 뜻이다.

패션계를 혼돈에 빠뜨린 ‘브렉시트(Brexit)’ | 2

이와 같은 이유로 국내 해외 직구족들의 시선도 영국으로 쏠리고 있다. 일부 해외 직구족들은 브렉시트가 결정된 직후부터 영국 온라인 사이트를 찾아 발 빠르게 가격 비교에 나서기도 했다. 실제로 영국 유명 쇼핑몰인 아소스(ASOS)는 국내 해외 직구족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각지 소비자들이 몰려 한때 사이트 접속이 마비되기도 했다. 패션 브랜드 캐스 키드슨(Cath Kidston), 뷰티 브랜드 러쉬(LUSH), 가전 브랜드 다이슨(DYSON) 등 영국 대표 상품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미국 및 일본 직구족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국내 전체 해외 직구 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3%로 가장 크고 유럽은 0.7%에 머물고 있어 브렉시트가 이들에게 꼭 좋은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로화 약세 및 엔저 등으로 유럽과 일본 직구 시장 비중이 성장한 것을 감안했을 때 브렉시트가 유럽 직구 시장에 호재인 것은 맞다. 하지만 국내 전체 해외 직구 시장을 바라봤을 땐 유럽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현저히 낮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미국 및 일본 여행객도 줄어들 전망이다. 브렉시트로 인해 엔화가 폭등하면서 그동안 엔저로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소비자들이 여행을 취소하거나 미리 엔저 환전에 나서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

반면 유로화 및 파운드화가 하락하면서 유럽 여행객은 날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유럽 지역에서 유로화나 파운드화로 표시된 호텔 요금, 교통비, 식비 등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져 여행객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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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나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패션 에디터(__*) 1:1 신청 환영 press@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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