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세계 부호 1위 #아만시오 오르테가
아만시오 오르테가가 최근 전 세계 부호 1위로 이름을 올리며 그 삶이 또 다시 조명 받고 있다.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스페인 SPA 브랜드 ‘자라’의 창업주이자 인디텍스 그룹 회장이다.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실시간 억만장자 리스트를 통해 SPA 브랜드 ‘자라’의 모기업 스페인 인디텍스 설립자 아만시오 오르테가가 미국의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부호 1위(9월 8일)에 올랐다.
이날 전 세계 언론은 아만시오 오르테가의 뉴스를 헤드라인으로 장식하며 그를 집중 조명했다.
#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누구?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자라’를 보유한 세계 최대의 패션회사인 인디텍스 그룹의 설립자이다. 현재 인디텍스는 ‘자라’를 중심으로 자라 홈, 풀앤베어, 버쉬카, 마시모뚜띠, 스트라디바리우스, 오이쇼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기준 인디텍스의 지난해 매출 총액은 209억유로(약 25조6,000억원)로 3년 만에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28억8,000만유로(약 3조5,000억원)로 15% 증가했다. 인디텍스는 지난해 세계 56개 시장을 대상으로 330개 매장을 신규 오픈했으며 현재 총 매장수는 88개국에 걸쳐 7,000여개에 이른다.
이 같은 성장으로 인디텍스의 현재 시가 총액은 1000억 유로(122조6,000억원)를 기록중이며 의류기업 시가총액 2~4위와 상당한 격차를 벌여놓고 있다.
‘자라’는 유니클로, H&M 등과 함께 대표적인 글로벌 SPA 브랜드다. SPA 브랜드는 최신 유행 상품을 빠르게 공급해 상품 회전율을 높이고 대량 생산하기 때문에 비교적 가격대가 저렴하다. 그렇다면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저렴한 옷을 팔아 어떻게 세계 1위 갑부에 오를 수 있었을까?
오르데카는 부동산 부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스페인 근대화의 상징이자 마드리드의 43층 초고층 빌딩인 토레피카소를 5억3,600만달러에 사들였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54층짜리 호텔을 비롯해 뉴욕, 시카고, 보스턴,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등에 여러 빌딩을 보유하고 있다.
# 자라의 탄생
1963년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라코루냐’ 시내에 ‘고아 콘벡시오네스’라는 의류제조공장을 시작으로 1975년 ‘자라’라는 이름의 소매상점을 오픈했다.
그 당시 ‘자라(ZARA)’라는 이름은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소설 ‘Zorba the Greek’에서 따왔는데 매장 근처 술집의 이름과 같아 중간의 O와 B를 빼고 A를 넣어 ‘ZARA’라는 이름으로 지었다.
오르테가는 타브랜드와 차별화를 위해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빠르게 출시하는 것이 사업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확신했다. 즉 소비자가 원하는 패션을 신속하게 파악해 원하는 디자인을 빠르게 제작, 제공하는 ‘패스트패션’ 시스템을 구상하기에 이른다.
오르테가는 이러한 시스템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생산, 유통망을 구축한 이후 스페인, 마드리드의 작은 매장에서 패스트패션의 가능성을 실험한 결과 성공을 확신하게 됐고 그때부터 사업을 확장하게 된다.
패스트패션은 최신 유행을 즉각 반영한 디자인, 비교적 저렴한 가격, 빠른 상품 회전율로 승부하는 패션 또는 패션사업을 뜻한다. 주문을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인 패스트푸드(fast food)처럼 빠르게 제작되어 빠르게 유통된다는 의미로 오르테가는 자신의 가게에 패스트패션 전략을 도입하면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1980년대 중반까지 스페인 내 매장을 늘리는 데 주력했던 그는 1988년부터는 옆 나라 포르투갈을 시작으로 미국 프랑스 멕시코 그리스 벨기에 스웨덴 등에 잇따라 진출하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겨냥하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오르테가는 사업규모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전산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고 누나의 사위인 호세 마리아 카스테야노를 영입, 모든 물류시스템을 전산화시키게 되는데 이때 구축한 정보 및 물류시스템이 오늘날의 ‘자라’를 성장시키는 기반이 됐다.
1980년대 후반 스페인에만 80여개의 매장을 가지게 된 ‘자라’는 1988년 포르투갈에 첫 해외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1989년 뉴욕, 1990년 파리에 매장을 오픈하며 2000년대 유럽에 400여개의 자라매장을 소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다.
2001년에 인디텍스는 상장했고 같은 해 오르테가는 66억달러의 자산으로 포브스 억만장자 리스트에 처음으로 올랐으며 현재 세계 부호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