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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고가 바꿀 쇼핑의 미래는?

아마존고

아마존이 인공지능(AI) 식료품점인 ‘아마존고(Amazon Go)’를 통해 쇼핑의 미래를 제시했다.

아마존고는 계산대가 없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불편함을 없앤 식료품점이다.

아마존은 공식 홈페이지에 아마존고의 소개 영상을 공개했는데 홈페이지에는 아마존고의 경우 체크아웃이 필요 없는 새로운 종류의 상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아마존이 내놓은 새로운 종류의 상점은 어떤 모습일까?

아마존은 지난해 말 본사가 있는 시애틀에서 아마존고라는 무인 식료품 마켓을 개장하며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사실 무인 식료품점은 식상할 수 있다. 이는 현재 미국의 무인 식료품점은 넘쳐날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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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에 따르면 셀프 체크아웃으로 불리는 무인 계산대는 현재 미국에서 약 12만 개 점포, 전 세계적으로 약 47만 대가 이용되고 있다. 보다 편리하고 계산을 위해 줄을 서야하는 불편함을 줄인 셀프 체크아웃 시스템은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으며 시스템을 도입하는 점포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편의성 확보와 더불어 유통업체에서도 물건을 고르는 시간, 계산시간 감소를 통해 매출 확대의 기회를 얻고 있다.

아마존고는 기존 무인 계산대와는 달리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 인식 센스 등 최신 기술들이 적용된 매장이다. 이 때문에 아마존고에는 일반 매장과 달리 점원과 계산대가 없고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한 후 원하는 제품을 선택하면 자동적으로 장바구니에 제품이 담겨 계산된다.

무인 계산대는 스마트태그(RFID, 무선인식)를 이용해 바코드를 찍지 않고 계산대를 통과하는 방식을 시도했다. 매장 내 상품에 RFID 칩을 부착하고 계산대를 통과하는 순간 RFID 스캐너가 이를 인식해 결제를 하는 식이다. 국내에서도 2008년 이마트가 이 같은 방식을 적용한 ‘퓨처스토어’를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경우 RFID 칩을 일일이 상품에 부착해야 하고 많은 비용이 들어갔다.

아마존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RFID 태그 대신 최신 신기술을 적용시켰는데 이른바 머신러닝과 컴퓨터비전, 인공지능, 그리고 자율주행 기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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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매장 입구를 지날 때 마치 지하철 개찰구를 지날 때처럼 스마트폰에 로그인된 아마존 계정을 스캔하면 된다. 매장 내에서 원하는 상품을 집어 들면 자동으로 장바구니에 기록되며 상품을 제자리에 두면 장바구니 목록에서 제거된다.

상품이 진열된 선반에 센서가 탑재돼 있기 때문인데 계산을 위해서는 상품을 들고 그냥 매장 밖으로 나가면 된다. 매장을 나가는 동시에 결제가 되며 영수증은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애틀에 선보인 아마존고는 약 167㎡(약 50평)정도 규모로 빵, 우유 같은 일반 식료품에서 치즈, 초콜릿 등 까지 다양한 제품이 진열되며 현재 아마존 직원에게만 개방해 베타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정식 개장은 올해 초로 예정되어 있다.

아마존은 올해 미국 전역에만 아마존고를 약 2,000개 매장 개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

아마존은 온라인 시장의 꾸준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제품을 직접보고 선택하는 것을 선호하는 오프라인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하며 약 780조원 규모의 식료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 식료품점에서 발견한 미래의 O2O 사업 

공룡 기업인 아마존이 단순히 식료품 마켓 진출하기 위해 아마존고를 오픈하지 않았을 것이다. 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말이다. 식료품은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서 많이 구입하는데 O2O(Online to Offline)의 비즈니스 모델로 가장 부합한 시장으로 식료품 마켓을 점찍어 둔 것으로 보인다. 즉 아마존은 다가오는 O2O 시대를 앞장서 준비하기 위해 오프라인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면 이해가 더 쉽다.

사실 오프라인 신선식품 매장 아마존고가 그냥 등장한 것은 아니다. 아마존은 이미 2007년부터 신선식품에 사업에 진출했고 연회비 299달러(약 33만원)를 낸 고객에게 정해진 시간 내에 식료품을 당일 배송해주는 ‘프레쉬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연회비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논란이 거세져 연회비 99달러·월 이용료 15달러로 낮춰 서비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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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고는 신선도, 유통기한, 소량 구매 등 식료품 판매 시의 애로사항도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외신들은 대부분 소비자가 퇴근길 식료품을 구매한다는 점에서 아마존의 오프라인 매장 전략은 월마트와 같은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에 맞서 시장 경쟁력을 키워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오프라인 강자 월마트 역시 최근 온라인 사업을 확장하면서 주문한 물건을 바로 가져갈 수 있는 ‘픽업 매장’을 늘리고 있다.

보통은 기존에 운영하던 오프라인 사업에 온라인 서비스를 도입하는 형태가 많은데 아마존은 이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 아마존고 어떤 기술이 적용됐나? 

아마존고에 도입된 기술은 컴퓨터 시각화, 인식 센서, 딥러닝 기술 등을 융합한 ‘저스트 워크아웃 기술’(Just Walk Out technology)이다. 아마존은 자율주행차에 적용하는 기술과 같다고 설명했는데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은 제품 진열대에서 상품을 꺼내거나 다시 놓아두는 행위를 자동으로 감지할 수 있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동시에 상품을 가상의 장바구니에 추가한다.

고객의 움직임을 바로 감지해 실시간 데이터가 전송되기 때문에 기존 계산대가 필요 없어졌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아마존이 ‘고객 상품 구매 내역’이라는 빅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물건 고르는 시간, 구매패턴, 구매순서 등 더 자세하고 방대한 정보를 얻는 것 자체로 활용가치가 크다.

더 정확한 데이터 구축을 위해 시스템 내에서 자체 데이터 활용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고객이 물건을 집어 들 때 과거 구매 내역 데이터가 이용된다. 재고관리 시스템이 방금 고객이 고른 물건이 케찹병인지 겨자병인지 정확히 판단할 수 없을 경우 과거 구매 내역을 통해 이를 유추하는 방식이다. 만약 과거에 케찹병을 주로 고른 고객이라면 케찹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는 원리다.

아마존은 “4년 전부터 계산대 없이 줄을 서지 않고 쇼핑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며 “컴퓨터 시각화와 머신 러닝의 발전이 우리의 꿈을 실현해 줬다”고 설명했다.

물건을 그냥 들고 나가는 계산 방법은 편리한 만큼 보안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계산대도 계산원도 심지어 셀프 체크아웃 기계도 없는 대신 많은 카메라가 고객을 지켜보고 있다.

그렇다면 아마존이 아마존고를 통해 그리는 쇼핑의 미래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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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이 그리는 쇼핑의 미래는? 

아마존은 쇼핑의 미래를 제시하며 세 가지 카드를 보여줄 전망된다. 아마존고는 그 중 첫 번째다.

외신들은 “아마존이 아마존고를 포함한 여러 형태의 식품매장을 2000개 이상 열 계획이다”며 “아마존고는 온라인 소매 업체가 탐구하는 최소한 세 가지 형식 중 하나일 뿐이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이 준비 중인 또 다른 미래형 매장의 형태는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물건을 받아가는 ‘픽업’ 방식이다. 그중 하나는 일반 식료품을 팔 예정이고 다른 하나는 달걀처럼 반복구매가 발생하는 전체 식료품 중 20%의 품목만 갖춘 마트다. 모두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 방식으로 시범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처럼 아마존은 미래형 매장을 제시하며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줄 설 필요 없는 스마트한 아마존 고, 온라인에서 미리 주문하고 물건을 픽업하기만 하면 되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 신선식품에 특화된 픽업 매장 등으로 더 나아가 아마존 알렉사, 아마존 프라임 등 다양한 서비스들까지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이 그리는 거대한 생태계 전략이 주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아마존고와 같은 소비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무인 계산대, 무인 매장 등 무인 혁신은 식료품 시장에서 그치지 않고 택배, 백화점 등 다양한 산업에서도 적용할 것으로 보이며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최신 기술을 접목한 시도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구매과정 간소화를 통해 소비자들의 만족도 향상과 인력 비용 절감 등의 긍정적인 측면을 바라보는 시각도 있지만 일자리 위협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미국 통계국에 따르면 현재 계산원으로 고용된 인력은 약 340만명으로 향후 아마존고 같은 무인 매장이 보급화 될 경우 약 75%의 매장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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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서울 편집부

press@fashionseoul.com 디자이너, 인디브랜드, 패션테크 그리고 의류 산업의 생태계를 구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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