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s 2018SS] 이성동, 제너레이션넥스트 ‘얼킨’ 컬렉션

‘제너레이션 넥스트(Generation Next)’에서 처음 서울패션위크 메인 사이트에 데뷔한 이성동 디자이너의 ‘얼킨’은 밀리터리룩으로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

패션의 영원한 테마인 밀리터리를 ‘얼킨’은 ‘수의’로 재해석했다. 죽을 위험과 마주하는 군인들에게 전사하는 순간에 입고 있는 군복이 명예로운 수의가 되기 때문이다. ‘얼킨’의 디자이너 이성동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분들에 대한 사회적 보상과 존중이 부족한 사회에 대한 문제 의식을 담아 이번 컬렉션을 준비해 왔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시즌 ‘침묵하는 도슨트’란 테마 아래 자신의 이권을 위해 사회적 불의를 침묵하는 지식인들을 비판했었다.

그렇게 사회적 메시지를 패션에 새겨 넣는 이성동의 성찰은 간결하고 담담했다.

수의에 사용되는 린넨 소재의 구김과 올 풀림을 그대로 살려 축축 늘어지듯 떨어지는 실루엣과 오버사이즈, 수의의 디테일에서 영감 받은 듯 니트 위에서 나풀거리는 테이프 디테일, 단추로 오픈할 수 있는 긴 소매, 의상 곳곳의 스터드 장식은 패션으로 표현한 사회적 퍼포먼스이자 소리 없는 아우성이 된다.

지난 시즌에 이어 데님과 트랙 팬츠 등 스포티즘과 스트리트 패션도 등장했다. 이제 메인 컬렉션을 시작한 만큼 더 신선한 도전과 디자인적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컬렉션을 펼쳐갈 것을 기대해본다. 버려진 미대생들의 캔버스를 백으로 업사이클링한 ‘얼킨’의 시그니처백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