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협회, “2015년까지 3개 이상 글로벌 브랜드 육성한다”
“2015년까지 3개 이상의 글로벌 브랜드를 육성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한국패션협회 원대연 회장은 지난달 31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6회 글로벌패션포럼 개막식에서 “한국패션협회는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실질적 비즈니스를 교류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을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패션포럼은 그동안 SPA, 그린패션, 융합, 감성경영, 중국패션시장 진출 전략 등의 주제로 국내 패션브랜드가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 내부 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글로벌 패션 이슈에 대한 대응 전략을 가지도록 하는 ‘지식 소통의 장(場)’으로서 자리매김 해왔다. 지난 5년 동안 500여 업체에서 총 2,180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지식공유뿐만 아니라 인적 네트워크구축에도 큰 성과를 이루어 내고 있다.
이번 포럼에는 약 300여 명이 참석해 ‘신흥 패션시장 진출을 위한 한국 기업의 생존 전략’이란 주제로 9시간동안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다. 특히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지역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접근할 것과 ‘글로벌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원 회장은 “불황이 왔을 때 (기업이)움츠리지 말고 기업인들이 스스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며 “기업들은 당장 손실을 보더라도 10년 이상을 내다볼 수 있는 안목과 철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패션협회 원대연 회장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최태현 국장 외에 맥킨지코리아 김애미 파트너, 신허복식유한공사(欣贺服饰有限公司)의 루어용후이(罗永晖) 총재, 청두(城都) 왕푸징(王府井) 백화점의 짜오잉밍(赵英明) 부총경리 세계적인 3명의 연사와 6명의 패널 등 약 300여 명이 참가했다.
원 회장은 “프랑스, 이탈리아의 명품브랜드와 유니클로, 자라, 에이치엔엠 등 SPA브랜드의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부가가치를 창출하라”고 당부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산업정책관실 최태현 국장은 “패션은 문화, 지식, 등 창조적 자산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의 중심”이라며 “중국, 아세안, 브라질 등으로 신흥시장이 다변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유통채널의 환경변화 가속화에 따른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이어 “대한민국은 8대 무역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패션브랜드가 존재하지 않고 있다”며 “세계적인 패션브랜드가 되기 위해 글로벌 인재, 글로벌 마케팅 등 모든 것이 글로벌에 집중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매킨지 앤 컴퍼니 코리아의 김애미 파트너는 기조강연에서 오랫동안 아시아 패션시장에 대한 분석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패션 소비자의 구매행태 변화 및 중국 브랜드의 놀라운 발전 속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인터브랜드 글로벌70대브랜드에서 패션브랜드의 성장이 2005년 이후 지속되고 있음을 예를 들며 “2025년 세계 20대 패션 도시는 신흥시장의 확대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녀는 또 “그 중심은 단연 중국이라며, 그러나 중국 진출 시 중국 전체가 아닌 22개의 클러스터(각 도시)에 맞게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을 주문했고, 대도시 외에 중소도시를 공략하는 것이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션1에서는 아시아 패션 브랜드로서는 최초로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 기업인 LVMH의 투자를 유치한 신허복식유한공사(欣贺服饰有限公司)의 루어용후이(罗永晖) 총재가 대만 기업으로서 중국에서 성공하기까지의 노하우와 LVMH의 투자 이후의 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루어용후이 총재는 “특별한 성공 요인 보다는 꾸준히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배우는 자세로 임해온 것이 가장 주요했다”며 “신허그룹은 LVMH의 투자 이후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 매장디스플레이 의 고급화 등 디자인과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션2에서는 최근 중국 서부 내륙의 떠오르는 패션시장인 청두(城都) 왕푸징(王府井) 백화점의 짜오잉밍(赵英明) 부총경리가 연사로 나서 쇼핑몰과 온라인/모바일로 빠르게 변화해가는 중국 패션 유통시장의 변화 방향 및 신흥 소비계층인 ‘빠링허우(80년 이후 세대)’, ‘지우링허우(90년 이후 세대)’의 소비성향에 대해 자세한 자료를 통해 설명했다.
짜오잉밍 부총경리는 “중국 소매업은 고속 성장을 지나 차츰 완만해지기 시작했다”며 “특히 중국 소비자가 감성적 가치에 부여하는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최근 인터넷과 SNS 확산으로 인해 실용적인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국 패션기업의 중국시장에서의 SWOT분석을 통해 “내부요인으로 자금력과 운영관리가 강점이지만, 중국시장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하고 비합리적인 가격정책이 약점이며, 외부요인으로는 한류로 인해 한국패션에 대한 선호도가 높으며, 온라인 쇼핑몰 분야에 좀 더 많은 기회가 있지만, 중국 경제 발전속도가 느려지고 있고 인력, 유통 등의 원가가 상승하는 것은 위협적인 존재”라고 말했다.
한편 사회는 작년에 이어 국성훈 대표(파비즈)가 맡았다. 국 대표는 날카로운 질문과 깔끔한 진행을 통해 국내 패션업계 및 학계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답변을 유도 했다. 특히 새로운 패션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큰 역할이 필요할 때 원대연 회장에게 글로벌진출추친위원회 구성을 깜작 제안하며 청중과 패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외에 전문 패널리스트로는 김영미 감사(성주인터내셔널 MCM), 임준원 이사(롯데자산개발), 조익래 소장(SUS 패션연구소), 김강화 대표(인터보그 코리아), 신현숙 대표(브랜드 36.5), 여태구 팀장(교보증권) 등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