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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레이션이 매력적인 이유?

패션 업계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열풍이 뜨겁다.

패션에서 시작된 콜라보레이션 열풍은 뷰티, 전자, 팬시, F&B는 물론 방송 등 타 산업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콜라보레이션은 말 그대로 협업이다. 협업은 ‘서로 돕는다’는 사전적 의미를 내포한다. 마케팅에서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지명도가 높은 둘 이상의 브랜드가 손잡고 새로운 브랜드 및 상품을 출시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패션계에서는 주로 디자이너 간의 공동 작업을 일컫는 용어로 많이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업종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콜라보레이션의 형태도 점차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패션 콜라보레이션은 ▲유명 셀러브리티의 협업 ▲디자이너와 협업 ▲디즈니 등 캐릭터 협업 ▲이업종과 협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유명 셀러브리티나 디자이너와 협업은 현재 패션업계에서 꾸준히 애용되고 있는 콜라보레이션의 형태다.

인기 브랜드의 경우 콜라보레이션 한정품이 출시되면 매장 문의와 예약이 늘어나 품절 사태를 불러오기도 한다.

금강제화의 브루노말리는 콜라보레이션을 다채롭게 진행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뮤즈 박신혜와 함께 선보인 ‘스틸레 씬즈’ 핸드백은 ‘박신혜 가방’이라고 불리며 출시 4개월 만에 10억원 이상의 매출 효과를 보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 캐주얼 브랜드 디자인 유나이티드는 디자이너 고태용의 브랜드 비욘드 클로젯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에 이어 2차 협업이다. ‘DU ING(디유 아이엔지)’라는 프로젝트로 러닝, 요가, 농구 등 외부 활동이 잦아지는 계절을 맞게 더욱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인다.

1차 ‘디유 아이엔지’ 컬렉션은 운동복과 일상복이 결합된 애슬레저 룩으로 운동 등 아웃도어 활동 시에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편안하게 착용 가능한 스타일을 제안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바 있다.

디자인 유나이티드는 DU ING 컬렉션을 통해 환절기에 걸치기 좋은 윈드브레이커(바람막이)를 비롯해 팬츠, 티셔츠, 여성용 브라탑 등 트렌디하면서도 활동성이 뛰어난 디자인의 제품 17가지를 새롭게 출시한다.

현재 패션 업계에서 가장 활발한 콜라보레이션은 유명 캐릭터와의 협업이다. 지난해 패션 업계에서는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열풍이 뜨거웠는데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연초 디즈니의 겨울왕국, 미키마우스와의 콜라보레이션 인기를 시작으로 마블, 스타워즈까지 글로벌 캐릭터의 패션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이는 30~40대 키덜트족의 증가와 이미지, 영상으로 소통하는 10~20대들이 늘어남에 따라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캐릭터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지 않았던 업체들도 새로운 캐릭터를 찾아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브루노말리는 봄 핸드백 신상품으로 디즈니 애니매이션인 ‘앨리스’의 캐릭터를 스터드 장식으로 감각적으로 풀어낸 ‘디즈니 앨리스 에디션’을 선보였다. 유니크한 디자인에 노골적이지 않고 아기자기한 모티브가 친근감은 물론 유년시절 향수를 자극하며 30~40대 키덜트족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빈폴액세서리도 마블(MARVEL)과 협력해 남심(男心)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액세서리는 마블의 영화 대표 캐릭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상품 출시를 기념해 사전 예약판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펠틱스는 디즈니, 마블, 행텐은 스타워즈, H커넥트는 미키마우스와의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클라이드.n은 지난 12월부터 ‘미스터맨 리틀미스’ 컬렉션을 출시해 맨투맨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팬콧은 자사 팝캐릭터 시리즈와 별도로 ‘세서미 스트리트’ 콜라보레이션 라인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SPA 브랜드 중에서는 글로벌 SPA 유니클로에잇세컨즈, 탑텐의 캐릭터 콜레보레이션이 눈에 띈다. ‘유니클로’는 UT 라인을 통해 유명 캐릭터와의 콜라보레이션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어 지난해에는 월트디즈니컴퍼니와 손을 잡고 ‘매직 포 올’ 프로젝트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올해도 ‘매직 포 올’ 컬렉션을 통해 미키마우스를 비롯한 디즈니 라인을 주력 상품으로 출시하며 ‘산리오 헬로키티’, ‘미스터맨 리틀미스’, ‘바바파파’ 등의 캐릭터 상품을 선보인다. ‘에잇세컨즈’는 지난해 ‘카카오프렌즈’와의 콜라보레이션이 인기를 얻어 최근 두 번째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한다. SPA 브랜드 탑텐도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의 콜라보레이션 라인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이외에도 명품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도 활발하다.

겐조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정글북(THE JUNGLE BOOK)과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겐조의 정글북 캡슐 컬렉션은 화려하고 환상적인 정글을 겐조만의 유니크한 감각으로 재해석해 담아냈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겐조의 아이코닉 심볼인 타이거와 정글북의 매력적인 악당 캐릭터 시어칸과의 만남을 꼽을 수 있다.

또한 겐조와 정글북이 공통적으로 ‘정글’이라는 모티브를 가진 것 역시 이번 협업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론칭 이전부터 정글 테마의 디자인을 선보인 겐조는 2013년 정글을 주제로 한 컬렉션으로 주목받았으며 올해는 정글북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패션 브랜드의 다양한 복중에서 캐주얼 브랜드의 캐릭터와의 협업이 가장 활발하다. 이는 유니섹스 캐주얼이 캐릭터 적용이 용이하고 아동, 성인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흡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제품의 경우 남녀 커플룩으로도 인기가 좋아 매출 신장에 효과적이다.

# 콜라보레이션 진화

최근에는 이업종간의 콜라보레이션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업종간의 협업은 업종의 경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가치(상품)을 창출해 내는 것이다. 즉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브랜드 간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문화를 만들어 낸다.

스포츠 브랜드 배럴은 음료 브랜드 스프라이트와 협업을 통해 ‘썸머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배럴X스프라이트 ‘썸머 스페셜 에디션’은 무더운 여름 트렌디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시원한 청량감과 상쾌함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다. 특히 더욱 눈길을 끄는 점은 스프라이트가 국내 브랜드 중 최초로 배럴과 협업했다는 점이다. 배럴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이번 ‘썸머 스페셜 에디션’은 화려한 열대 꽃으로 구성된 패턴, 파도 그리고 서핑보드가 올려진 미니 밴 까지 총 3가지 컨셉으로 구성됐다.

스트리트 브랜드 라지크는 국내 유명 타투이스트 ‘PANTA’와의 협업 라인을 출시한다.

‘PANTA’와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은 ‘Art is Love, Love is Art’ 주제로 진행, 아름다움과 사랑을 뜻하는 장미를 소재로 민소매, 반팔, 반바지, 모자를 선보인다. 기존의 라지크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과감한 그래픽과 다채로운 컬러가 특징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푸조(PEUGEOT)와 협업을 진행한다.

푸조의 자동차 쇼룸에 골프 웨어 VP(Visual Presentation) 존을 설치해 골프 라인 컬렉션을 선보인는 방식이다.

밀레와 푸조의 콜라보레이션은 골프 애호가가 많은 푸조 고객에게 선보이기 위해 기획됐는데 밀레 골프 라인 VP 존이 설치된 푸조 쇼룸은 강남, 일산, 광주, 부산 전국 4개 매장이다.

밀레와 푸조는 브랜드 헤리티지와 디자인 뿐 아니라 기술적인 면에서도 영감을 주고 받으며 활발한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다. 푸조는 필요 시 차량의 지면 컨트롤 기능을 향상시켜 모랫길이나 진흙길 등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한 ‘그립 컨트롤(Grip Control)’ 기능을 선보이고 있는데 밀레는 이 그립 컨트롤 시스템에서 착안한 밑창과 중창을 골프화에 적용했다.

밑창의 접지력과 중창의 충격 흡수력을 강화해 발의 균형과 움직임을 흔들림 없이 잡아주어 필드에서도 발목이 순간적으로 뒤틀리지 않도록 한 골프화를 선보였다.

형영준 밀레 기획본부 부장은 “푸조 고객 중에 골프를 비롯한 아웃도어 레저를 즐기는 고객이 많아 자동차 쇼룸에 골프 웨어 비주얼 프레젠테이션 존을 설치하는 이색 이종(異種) 협업을 실시하게 됐다”며 “밀레와 푸조는 브랜드명 나열하기식 협업이 아닌 양사의 브랜드 DNA와 감성, 기술력까지 나누는 심도 깊은 협업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 출시와 프로모션을 함께 할 것이다”고 말했다.

콜라보레이션이 매력적인 이유는 각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친근함, 희소성 등을 통해 브랜드 마케팅은 물론 매출도 확보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콜라보레이션은 패션뿐만 아니라 화장품, 전자, F&B, 팬시 등 전 아이템에 걸쳐 협업 열풍이 불고 있고 올해는 작년보다 더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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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병훈

세계 일주를 꿈꾸는 패션 기자 mbh@fashion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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