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강남‧홍대 등 패션 주요 상권에서 요커(중국인 관광객)가 사라졌다.
중국 정부가 지난 15일 중국 여행사에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한국 여행상품 판매 중단으로 인해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 감소는 불가피해졌다.
특히 여행, 호텔 등 국내 관광 산업은 물론 명동‧강남‧홍대 등 요커(중국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주요 패션 상권의 매출에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명동 한 쇼핑몰은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거의 절반에 가까운 45%에 달하는 한편 패션 매장의 경우 요커의 매출 비중이 많게는 70~80%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 중단에 따라 요커가 줄어들면서 이들 상권들의 주요 패션 매장 매출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724만명으로 이 중에 중국인관광객은 806만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46.8%에 달한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은 10월 처음으로 700만명을 돌파한 후 2달 만에 8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최근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조치로 중국 정부가 한국 여행 금지령을 내리면서 중국관광객은 40% 많게는 50~60%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여행사를 통해서 여행상품은 물론 항공권까지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지출 비용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해외 개별여행객의 1인당 지출은 전체 해외여행객 평균보다 18% 많았고 한국을 찾은 중국 개별여행객의 1인당 지출경비도 2,483달러로 중국 단체여행객과 전체 외국인 관광객보다 각각 19.4%, 31% 높은 것으로 기록됐다. 쇼핑의 시간과 선택의 자유가 있는 개별여행객들의 경우 백화점을 많이 이용하는 반면 단체관광객은 대체로 면세점 쇼핑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큰손’ 요커가 사라지면서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은 면세점은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4대 면세점 기준으로 중국인 관광객 매출액(5.0조원 2015년기준)은 전체(8.1조원)의 62% 이상 차지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높은 롯데면세점 등은 매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업계는 초비상 상태다”며 “정부가 지난해 중국인관광객 증가를 예상하고 서울 시내면세점을 올 연말까지 13개까지 확대키로 했기 때문에 매출 타격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