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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NGHIGHER] 지금은 중국의 한류시대, 과연 그 끝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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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를 통한 김수현의 폭풍이 조금 조용해지나 싶더니, 어느 순간 또 한번 <태양의 후예>라는 거센 폭풍우가 몰아쳤다. <태양의 후예>가 중국에서 방영되고 송중기는 그야말로 중국의 ‘국민 남편’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의 가장 거대한 소셜 미디어인 웨이보(微博)에서는 송중기와 관련된 주제의 글들이 25.9억 조회수를 넘고 바이두의 티에바(贴吧)에서도 250만 개가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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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한류의 위상을 알고 싶다면 중국 TV 또는 인터넷 방송을 틀어보자. 수많은 방송사와 채널들을 통해 거의 모든 한국 인기 프로그램들의 중국판을 쉽게 접할 수 있으며 후난웨이스(湖南卫视)의 <나는 가수다>, 쩌쟝웨이스(浙江卫视)의 <런닝맨>, 찬싱(灿星)의 <복면가왕>과 <무한도전> 등의 인기 프로그램들은 현재 중국 전체 예능 시청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의 수준이다.

# 거대한 중국 기획사 자본력의 움직임

지난 몇 년간 중국의 사회 속에서 한국 스타 또는 문화 콘텐츠는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자리를 잡았지만 이번 <태양의 후예>의 인기 배후의 조금 다른 점은 중국 QIYI(인터넷 방송) 회사와 화책(华策, HUACE) 기획사가 공동 참여를 했다는 점이다.

<태양의 후예>가 중국에서 이렇게 인기를 얻기까지 실제로 QIYI 회사의 공로가 큰 것이 사실이다. 태양의 후예가 제작되기 전부터 QIYI 회사는 한국 측과 합작 계약을 맺었고 한중 동시 방영을 가능케 만들었다. QIYI 측에서는 해당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작가, 편집, 마케팅, 번역 등 60명이 넘는 몇 개의 프로젝트 팀을 결성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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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의 후예>의 매회 시청률은 과거 중국 인기

드라마 <타이즈지성즈지(太子妃升职记)> 와 <랑야방(琅琊榜)>을 모두 뛰어넘었다. 실제로 <태양의 후예>로 인해 QIYI 회사는 백만 명이 넘는 신규 유료 회원을 유치했으며 이를 통해 방영하는 기간 동안 매달 15원 씩 결제되는 회원 비용을 통해 약 2400만 위엔이 넘는 라이선스 비용을 회수하고도 많은 수익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런 중국 방송 기획사의 움직임은 단연 QIYI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근래 중국 모든 기업이 한류에 집중하고 있으며 거대한 투자를 실제로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의 가장 거대한 3개 음악 회사 알리(阿里) 음악, QQ 음악, 쿠고우(酷狗)와 쿠워(酷我)를 보유하고 있는 하이양(海洋) 음악은 모두 각각 한국의 3대 기획사인 SM, YG, JYP와 전략적인 제휴를 맺었으며 화책(华策)기획사는 한국 N.E.W기업과 합작 법인을 출범했고, 완다(万达) 기업은 한국의 특수 효과 회사 Dexter Studios에 투자를 했으며 전자 상품을 전문으로 다루는 SUNING도 RedRover에 투자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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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컨텐츠 사업에 있어 중국시장이란?

2015년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의 가장 인기 있었던 탑 10 예능 중 6개가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었다고 한다. <나는 가수다> 시즌 4의 총 수입은 40억 위엔이 넘었으며 중국 내에서 제작된 20년 넘는 장수 예능 프로그램 <콰이러따번잉(快乐大本营)>의 연간 수입이 7억 위엔이라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상해한국문화원 김진곤 원장은 어느 인터뷰를 통해 한국 내수 시장은 한계가 있기에 해외 시장의 동향과 수요에 대해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2015년 한국의 영화 티켓 박스 매출은 총 1.72조 원, 약 94억 위엔이며, 이는 중국 총 티켓 박스 매출의 4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한국의 최대 기획사 SM의 2015년도 매출은 3000억 원, 16.43억 위엔으로, 중국 영화 기획사 H.brothers의 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과거 12월 한국 SM 기획사 대표 이수만은 중국 총칭에서 열린 국제 교류회에서 글로벌 1위 기획사가 될 것이라는 목표를 얘기를 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중국 시장의 성공이 필수적이라고 말한 바가 있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필히 중국 기업의 힘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이유는 중국의 문화 콘텐츠 사업은 완벽히 개방된 시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가 그랬는가? 중국은 하나의 나라가 아닌 여러 국가가 모여있는 시장과도 같다고. 이 이야기는 문화 연예 콘텐츠 사업에 있어서 더욱 직결되는 말이다. 하나의 영상물 및 프로그램의 방영을 위해서는 수많은 지역 방송 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하며, 음악 및 콘서트는 더 많은 제약 사항들이 있다.

한편 중국 기업은 이런 제약 사항을 해결 해 줄 수 있다.

이런 중국 측의 방송 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태양의 후예 역시 중국 국내 동시 반영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를 위해서 일부 촬영과 방영이 동시에 진행되는 과거 방식에서 작년 12월에 이미 모든 제작을 마치고 심사를 기다리는 동안 QIYI 회사에서 모든 자막 처리까지 하는 등 완벽한 준비를 통해 성공적으로 그 막을 열었던 것이다.

2014년 7월과 2015년도 6월 한중 양국은 <한중영화공동촬영협의안>과 <한중FTA>를 체결하면서 한중 양국 간의 문화 콘텐츠 교류는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본 협의안이 체결되면서 화책(华策, HUACE)과 CJ는 <총반20수이(重返 20 岁)>와 <수상한 그녀>를 공동 기획하고 알리 영화사 측은 한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SM 주식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 거대한 중국 대륙 시장의 성공적인 침투, 그 부작용은?

“이것은 마치 돈을 내고 학교를 가는 것과도 비슷하다, 나는 우리가 마치 MBA 교수를 절강웨이스에 초빙해 50번의 수업을 진행하는 것 마냥 적지 않은 가르침을 받고 싶다”고 중국 <런닝맨> 기획자 관계자 주동메이(周冬梅) 주임은 얘기한다.

중국 <런닝맨> 제작 과정 중, 중국측 제작 스태프와 한국측 제작 스태프의 비율은 약 2:1, 주동메이는 이런 기회를 매우 귀중한 경험으로 삼는다고 한다. 한국 제작 스태프는 조명, 무대, 음향, 촬영 각도 모든 디테일에 매우 집중하고 높은 전문성을 보이며 이런 모습은 중국 스태프들을 항상 놀라게 만든다고 한다. 과거 YG 엔터테인먼트와 합작해 빅뱅 콘서트를 진행하였던 리리(李李) 역시 이런 태도에 깊이 감명 받았다고 한다.

“내가 처음 예능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매주 대만 프로듀서를 우리 후난 방송사에 초빙해 교육을 받았었다. 그리고 영국과 미국의 일류 프로그램 제작사들과 직접 소통 할 수 있는 수준에 달하였다”고 중국 예능 어머니이자 슈퍼 여성(超级女声,Super girl)의 기획자 롱단니 (龙丹妮) 감독은 이야기 한다.

과거 10년 전 대만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중국에 미친 영향은 사실 오늘날의 한국보다 훨씬 컸었다. 대만의 성숙한 음반 체계는 중국에게 있어 하나의 표본을 만들어 주었고 당시 중국 젊은이들이 추종하던 가수는 주걸륜(周杰伦), 임준걸(林俊杰), 채이림(蔡依林), 손연지(孙燕姿), 량징루(梁静茹) 등의 대만 음반계를 이끌어가던 대만 가수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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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그램의 영향은 더욱 말할 것도 없다. <캉시라이러(康熙来了)> 등 이런 프로그램들은 인터넷의 보급으로 인해 중국 대륙의 젊은이들의 생활 속에 빠르게 침투 되었고 그들의 가치관을 만들기까지 했다. <캉시라이러>가 종영된다는 소식을 공포했을 때 인터넷에서는 이를 몹시 아쉬워하는 글들로 가득했고 얼마나 이 프로그램이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는지 증명을 했다.

하지만 이런 대만 프로그램들이 실질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부분은 롱단니 (龙丹妮)와 같은 프로듀서를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그들은 이런 프로그램을 모방하면서 중국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만들기 시작했고 <캉시라이러>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절강웨이스는 2006년부터 <타이커러러(太可乐了)>, 상해음악채널에서는 <페이창웨러(非常娱乐)>와 같은 인기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또한 21세기 초에는 대량의 대만의 프로듀서들이 중국에 들어왔고 <행복한 일요일>의 대만 프로듀서 리팡루(李方儒)도 대륙으로 들어왔으며 장페이(张菲)와 페이위칭(费玉清)을 만들어낸 <롱시옹후띠(龙兄虎弟)>의 프로듀서 왕장루이(王壮瑞)도 정식으로 상해에 이주를 했다. 연예인의 인기 역시 자연스럽게 시장의 동향에 따라 좌우된다.

상대적으로 2200만 위엔의 제한적인 산업 가치가 있는 대만 시장에게 있어 중국 대륙은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항상 새해를 맞이하는 콘서트는 대만 연예인 천롱(阵容)이 무대를 장식했고 중국 대륙의 어느 채널에서도 쉽게 그를 만나 볼 수 있었다.

이런 신화는 마치 오늘날 한국에서 다시 한번 부활 한 것만 같다. 중국은 다시 한번 한국의 콘텐츠를 모방하기 시작, 한국의 인재들과 자원들은 중국의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그 속도 역시 매우 빠르다.

2015년 신흥 중국 기획사 BLUEFLAME가 설립하고 한국의 <나는 가수다>, <아빠 어디가>등의 제작자 겸 감독인 김영희와 손을 잡았다. 이런 결정을 할 당시 그들은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투자되는 돈은 중요하지 않다, 이런 합작은 돈보다 더 큰 창조적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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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려를 극복하기 위한 대비책

작은 시장은 자연스럽게 큰 시장에 의존할 수 밖에 없으며 마지막엔 침식 될 가능성도 높다. 우리는 지금 같은 황금기에 다시 한번 조심스럽게 대만의 과거 선례에 대해 조심스럽게 연구하고 번복하지 않도록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한국문화진흥원에서는 2016년도 10대 문화 산업 트렌드를 예측한 바가 있다. 그 중 “중국 자금이 확산되고 중국 문화의 역습이 시작된다”라는 내용이 있다. 중국의 거대한 자본력은 한국 문화 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할 것이며 지대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뜻이다. 또한 동시에 중국에서 제작된 문화 상품이 금방 한국 시장에 침투 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국의 중소기업청의 위탁 하에 진행된 중국의 시쟝(西江) 대학의 조사에 의하면 중국은 이미 11개의 한국 인터넷, 모바일, 게임 기업에 8110억 원을 투자를 했고 6개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1386억 원을 투자했으며 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총 투자액은 10조 원 정도(약 55억 위엔)로 추정된다.

한편의 한연사의 기사 속에서는 중국의 자본이 적극적으로 한국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침투하고 있다는 우려를 보였으며 이런 현상은 비록 단기적으로는 많은 해외 투자금을 유치하고 해외의 콘텐츠를 영입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 이유는 중국이 한국 기업에 투자를 하는 만큼 한류 문화의 제작 기술과 인재는 점점 그 빛을 잃을 것이며 한국 기업은 중국 기업의 아웃소싱 회사로 퇴락할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반면에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속에서는 현재 아직까지 높은 한국의 경제력은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지속적인 독창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으며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더 큰 가능성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얘기 한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실제로 YOUTUBE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였고, BIGBANG은 처음으로 MTV 유럽대상 “Worldwide Act”을 수상한 아시아 그룹이다. 또한 멀티미디어 플랫폼 Dramafever는 미국인에게 한국 드라마를 선보이고 있으며 월 평균 약 20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회원이 매월 해당 플랫폼에서 소요하고 있는 시간은 Netflix의 5배에 달한다고 한다.

또한 대만 중국과 달리 한중 양국간 사이에는 독립적인 언어와 차별화된 문화가 있으며 이는 두 나라간의 충돌에 있어 완화 작용을 할 것이다. 중국에서 비록 한국 드라마와 한국 오빠(欧巴) 스타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아직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상품으로 자리 잡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중국측의 리리(李李)는 아직 역습을 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을 한다.

그녀는 한국의 국민성이나 문화 수준이 아직 중국인보다 높으며 중국이 한국 시장에 역습을 가하기 위해서는 필히 브랜드력이나 실력을 조금 더 쌓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 필자의 견해

중국은 창조적인 표방에 매우 능한 집단이다. 사실 오래된 사회주의 배경으로 인해 오늘날 그들의 독창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해도 그들이 갖고 있는 수천 년의 역사는 그 어느 나라도 범접할 수 없는 그야말로 독창적 가치이다.

또한 오늘날 빠른 경제적 발전은 중국을 전 세계 최고의 시장으로 만들어 버렸다. 사실 해외 시장이 필요가 없을 정도로 내수 시장 자체가 너무 튼튼한 중국이다. 패션에 대해서 다루고자 하였던 블로그가 어찌 보면 이번 포스팅에서는 조금은 낯설게 다가 오지 않았을까 우려도 된다.

하지만 한국의 패션 시장 및 연예인 마케팅 현황 등의 뻔한 얘기보다는 조금은 ‘한류’라는 실질적인 얘기를 다뤄 보고 싶었다. 또한 근래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패션이 조금 더 각광 받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이야기들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고 본다. 요즘 중국 직구족들이 그렇게 많아지고 한국 옷이라고 하면 나름 긍정적으로 보는 중국이다. 그들이 이 패션 시장에 문화 콘텐츠 시장처럼 작정하고 뛰어든다면? 그 뒷얘기는 시작하기가 겁이 난다.

중국 절대 그들을 우습게 보지 마라, 우리가 조금 더 좋은 것을 보고 배웠다고 우쭐대지도 마라, 그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자본력을 행사 할 수 있으며, 상상 이상의 고차원적인 전략을 시행 할 수 있다. 사실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가 이런 게임에서 잘할 수 있는 것은 그야말로 전 세계적으로 인정하는 ‘열정’과 ‘집단력’ 그리고 남다른 창의력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꼭 우리가 갖고 있는 차별화된 장점을 옆의 거대한 나라에게 빼앗기지 않고, 우리의 고유의 산물로 만들 수 있기를 아무도 표방할 수 없는 자랑스러운 MADE IN KOREA 파워를 유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 SHANGHIGHER는 진정 상하이를 즐기고 그 매력에 매료된 사람들이 모여 실질적인 중국 패션 시장을 연구 및 조사하는 집단입니다. SHANGHIGHER는 글로벌 및 중국 전반적인 패션 동향과 상해의 특화된 트렌드 분석까지 3가지 연결 고리를 연구해 거시적인 환경부터 실질적인 현장 동향까지 R&D한다는 목적 아래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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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NGHIGHER는 중국 상하이 패션 마켓 리서치 / 상권 / 트렌드 / 상품 / VM / 브랜드 / 브랜드 프로모션 등 전반적인 중국 패션 산업을 리서칭하는 재中 단체입니다. blog.naver.com/fashionin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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