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샌들 키워드, 모던 or 에스닉
올 해는 유난히 예측할 수 없는 날씨에 봄이 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더욱 짧아지는 하의에 여성들은 늘씬하고 아름다운 각선미를 뽐내 줄 수 있는 샌들을 찾기에 마음이 분주하다.
작년 한 해 동안 화려한 컬러의 아이템들이 패션을 장악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절제된 장식과 내추럴 컬러를 사용한 모던 감성의 샌들과 일탈을 꿈꾸는 여성을 위한 이국적 장식과 패턴이 특징인 에스닉한 샌들로 양극화 될 예정이다.
토털 패션 브랜드 EFC(Esquire Fashion Company)의 디자인 팀장은 “올 해는 따뜻한 봄날을 즐길 틈도 없이 30도에 육박하는 때이른 더위로 여름 샌들을 구매하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차가운 도시녀의 패션을 완성해줄 스트랩 샌들부터 편안하면서도 도시나 휴양지 어디서든 부담 없이 신을 수 있는 플랫샌들까지, 다양한 디자인으로 여심을 유혹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하학적인 커팅의 모던한 샌들, 도시여성의 마음을 훔치다
매년 전 세계 런웨이를 장악하고 있는 스트랩 슈즈는 기하학적인 패턴과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되었다. 작년에는 복고열풍으로 인해 굵은 청크힐이 주를 이루었지만, 올해는 다소 가늘어진 굽들이 눈에 띈다. 대신 안정적으로 발을 지탱할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인 라인 또는 두꺼운 가죽 끈을 이용한 스타일이 주를 이뤄 선보이고 있다.
기라로쉬(Guy Laroche)에서 선보인 티 스트랩 샌들은 검은색과 베이지의 고급스러운 색상조화가 특징이다. 단정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발등 부분에 검정 테두리를 두르고 같은 패턴의 스트랩이 발등을 가로 질러 올라가 발이 작고 슬림해 보인다.
온도가 높아질수록 여성들은 과감한 패션을 선보이기 마련이다. 올해는 반짝이는 보석 버클, 촘촘히 박힌 큐빅 장식 대신 펄감이 돋보이는 소재와 감각적인 절개, 여성스러운 펀칭 장식으로 발을 노출시키는 과감한 샌들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고급스러운 은색의 펄이 들어간 소재에 독특한 라인 절개가 특징인 에스콰이아(ESQUIRE)의 오픈 부티는 보일 듯 말 듯 여성의 발을 노출시켜 섹시미를 강조했다. 전체적으로 메탈릭한 느낌으로 퍼져있는 빛은 어떤 의상과도 조화롭게 어울려 우아하면서도 매혹적인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다.
컴포트 슈즈 내추럴라이저(Naturalizer)에서는 섬세한 펀칭 장식이 돋보이는 오픈토 슈즈를 출시했다. 가죽 위에 수를 놓은 듯한 펀칭 슈즈는 시원한 여름에 잘 어울리면서도 그 패턴이 마치 레이스와 같이 여성미를 부각시켜 준다.
지친 여름, 이국적인 글래디에이터 샌들과 도시 탈출
아찔한 힐에 지친 여성들은 잠시 힐에서 내려와도 좋다. 발등과 발목에 여러 갈래로 엮인 가죽 끈이 포인트인 글래디에이터 샌들이 하이힐과는 또 다른 멋을 자아내기 때문. 작년 웨지힐의 유행으로 잠시 주춤했던 글래디에이터 슈즈가 올해에는 굽이 거의 없는 플랫형태에 이국적인 패턴과 컬러의 소재로 귀환했다. 특히 글래디에이터 샌들은 요즘 유행하는 시스루 스커트나 캐주얼한 반바지, 빈티지 룩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도심은 물론 휴양지에서도 부담 없이 신을 수 있다.
내추럴라이저는 다양한 가죽 스트랩을 믹스해 조화로운 꼬임이 매력적인 글래디에이터 샌들을 선보였다. 자칫 투박해 보일 수 있는 글래디에이터 슈즈에 디자이너의 예술적인 감성을 넣어 한결 화사하면서도 우아한 도시 느낌을 부각시켰다. 발 뒤꿈치 부분에는 지퍼처리를 하여 신고 벗을 때 편안하도록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미스미스터의 글래디에이터 샌들은 발목을 살짝 감싸는 히피 스타일의 슈즈로 발랄한 느낌을 선사한다. 톡톡 튀는 컬러감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포인트 아이템으로도 제격. 손쉽게 보기 힘든 보라색 샌들은 반바지와 함께 매치하면 센스 있는 연출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