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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스케치 #5] 뉴욕, 런던… 그리고 서울

20151205_Sirkku & Mark for Seoul
뉴욕 출신의 브랜드 컨설턴트 마크 린더와 런던에서 글로벌 영어교육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시르꾸 니까마가 대영박물관에서 서울시의 새로운 슬로건의 문제점과 보완할 점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나누고 있다. Ⓒ EuroKor

지난 주말 말씀드린대로 핀란드의 혁신적 영어교육자 시르쿠 니카마(Sirkku Nikamaa)와 대영박물관 내 카페에서 매우 생산적인 미팅을 가졌습니다. 그녀는 필자를 위해 일부러 뉴욕 출신의 도시브랜딩 전문가 마크 린더(Mark Linder)까지 동반하고 와서 서울시의 성공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위한 구체적인 컨설팅까지 해주었는데 그 내용이 너무 알차고 좋아서 칼럼을 통해서 먼저 공유하고자 합니다.세계 패션산업을 주도하는 4대도시 하면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를 말하는데 이들은 또한 브랜딩에 있어서도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도시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절묘한 타이밍에 대서양을 건너 런던에 와있는 뉴욕의 전문가로부터 자문까지 받게 되었으니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나 운명적인 만남이 아닐까 싶습니다.

글로벌 영어교육 컨설턴트로 우리나라에도 여러 번 다녀간 핀란드의 시르꾸 니까마가 자신이 직접 써온 “I seoul U!”를 대영박물관 앞에서 들어보이며 지지를 표하고 있다. Ⓒ EuroKor
글로벌 영어교육 컨설턴트로 우리나라에도 여러 번 다녀간 핀란드의 시르꾸 니까마가 자신이 직접 써온 “I seoul U!”를 대영박물관 앞에서 들어보이며 지지를 표하고 있다. Ⓒ EuroKor

# “I seul U!” 말 된다.
먼저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서울시의 새로운 브랜딩의 핵심인 슬로건 ‘I. SEOUL. U’에 대해서 과감한 동사화를 주장하고 있는 필자의 “I seoul U!”가 말이 될 뿐만 아니라 대단히 재미있는 브랜딩이 될 것이라는 지지를 얻었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 되느냐며 귀 막고 안듣겠다는 사람들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구조적으로 동사의 위치에 있는 서울을 동사적으로 사용하고 해석하는 것은 전혀 무리가 되지 않으며 어떻게 어필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매력적으로 도시의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슬로건이라는데 영미권 사람들도 동의한다는 것이지요.

명사의 동사화는 물론 동사의 명사화, 형용사의 동사화 등 이미 품사의 전성(轉成)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는 시대에 살면서도 유독 서울이라는 고유명사는 동사처럼 사용될 수 있다는 문법에 매달리는 보수성이 오히려 당혹스럽습니다. 이는 변화라면 일단 거부하고 보는 소극적 보수주의라고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 “I seul U!” 말 되게 하면 된다.
언어는 쓰면 쓸수록 늘고, 널리 쓰일수록 힘이 생깁니다. 그리고 문자화된 언어와 함께 구어체로 들려지는 언어가 많이 들려질수록 그 확산속도와 범위는 빨라지고 넓어집니다. 서울시의 홍보책자나 대형 현수막만으로는 시민들과 서울시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서울시의 새로운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인식시키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요즘의 트렌드로는 유튜브 등에 올리는 동영상이 가장 효과적일 것입니다.

이를테면 요리사가 정성스럽게 한식을 요리하는 장면을 보여준 뒤 “I seoul U!”를 생생한 손글씨체 자막과 함께 말하는 것입니다. 청소부 아저씨가 거리를 깨끗이 쓸고 난 뒤 구슬땀을 닦으면서 환한 미소와 함께 “I seoul U!”를 말하고, 유쾌한 표정의 아가씨들이 패셔너블한 차림으로 쇼핑을 즐기며 손으로 하트를 보여주며 “I seoul U!”를 외치며 까르르 웃고… 다양한 직업의 다양한 목소리와 표정으로 “마음을 다하여 사랑하는 도시”라는 메시지를 “I seoul U!”에 담아 보여주고 들려주는 것입니다. 물론 세련된 영상미와 음악을 깔고 가야겠지요. 그런 내용의 UCC 공모전을 하는 것도 이 슬로건의 확산에 기여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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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초의 그리고 최고의 도시브랜딩 모델인 뉴욕의 I NY 그리고 그 뒤를 잇기 원하는 서울시의 “I se ul U!” Ⓒ EuroKor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초의 그리고 최고의 도시브랜딩 모델인 뉴욕의 I♥NY 그리고 그 뒤를 잇기 원하는 서울시의 “I se♥ul U!” Ⓒ EuroKor

# INY 그리고 “I seul U!”
빈부의 격차가 극심한 우범도시 뉴욕의 이미지 뿐만 아니라 운명을 바꾼 신의 한 수는 알파벳 세글자와 빨간색 하트 하나로 구성된 지극히 단순한 슬로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뉴욕을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 슬로건은 1977년 이래 뉴욕시의 모든 로고에도 통합적으로 사용되었고, 실제적으로 뉴욕의 시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자기의 도시를 사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는 구체적인 정책들이 펼쳐지는데 핵심적인 가치로 지대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즉 슬로건이 슬로건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뒷받침되었다는 것이 뉴욕의 도시 브랜딩이 성공한 이유인 것입니다.

서울시의 브랜드와 이미지는 슬로건이 바뀐다고 바뀌는 것이 아니라 통합적이고 일관된 전략 가운데 지속되어야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서울을 ‘마음을 다하여 사랑하는’ 사람들의 도시라는 따뜻한 이미지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시민들이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과 캠페인으로 표현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음 주에는 뉴욕의 선조인 암스테르담이 어떤 브랜딩 전략으로 자신을 성공적으로 어필하고 있는지 현장에서 스케치해 올리겠습니다.

* ‘유럽스케치’는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에 살고 있는 우리의 좌표와 방향성을 서쪽 끝에 살고 있는 유럽적 시각으로 재조명해보는 코너입니다. 필자는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비즈니스 커넥터로 일하며 얻은 영감을 패션서울을 통해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서태원 / 유로코 비즈니스 커넥터 / www.facebook.com/eurokor.seo

「유럽스케치 #1」 서울시 슬로건 I . SEOUL . U? I seoul U!

「유럽스케치 #2」 서울의 동사화(動詞化) I se♡ul U! 

「유럽스케치 #3」 서울의 뜻, 그 뜻 그대로의 서울!

「유럽스케치 #4」서울에서 런던으로, 런던에서 서울을 생각하며

 

「Europe Sketch #5」 New York, London… and Seoul

As I promised last week, I met with Sirkku Nikamaa, the renowned Finnish innovative English educator at a café in the British Museum in London. We had a very fruitful discussion. Sirkku was accompanied by Mark Linder, an experienced branding- and marketing specialist from New York. The purpose was to discuss the  branding and marketing of Seoul. The contents and the ideas were so valuable that I’d love to share the results of the conversation with my readers first through this column. The Top 4 cities in the world in fashion industry are New York, London, Milan and Paris – and they are also outstanding in terms of city branding. By the way, I felt that it was more like fate than just a coincidence that I should meet a brand expert in London from New York and even get consulting on city branding!

[유럽스케치 #5] 뉴욕, 런던… 그리고 서울 | 1
Mark Linder, a brand consultant from New York and Sirkku Nikamaa, a global English education consultant working in London are seriously discussing problems and improvements of Seoul’s rebrand at a café in the British Museum. Ⓒ EuroKor Mark Linder, a brand consultant from New York and Sirkku Nikamaa, a global English education consultant working in London are seriously discussing problems and improvements of Seoul’s rebrand at a café in the British Museum. Ⓒ EuroKor

# “I seul U!” makes sense.

First of all, I was very much encouraged to get support from the experts referring to my modified campaign of “I seoul U!” instead of the controversial existing slogan: ‘I. SEOUL. U’. My version is not only making sense but also much more impressive and interesting for outsiders. Regardless of those who refuse it saying “Nonsense!”, it is quite sensible to use and understand seoul as a verb for it is positioned as a verb in structure and therefore “I seoul U!” could be a much more effective slogan to appeal Seoul as a charming city. Conversion of the part of speech such as ‘verbification’ of a noun or an adjective or nominalization of a verb etc.. are very common nowadays. So, why not liberate ourselves from the bondage of grammatical conservativeness and stick to the proper noun Seoul only!? I dare to call it nothing but a passive conservatism to refuse any kind of change.

[유럽스케치 #5] 뉴욕, 런던… 그리고 서울 | 2
Sirkku Nikamaa, a global English education consultant shows her own written “I seoul U!” to show her support in front of the British Museum. Ⓒ EuroKor

# We can make “I seul U!” sense.

Words expand as you use them and they get powers from the ways they are used. And as more words are verbalized; spoken and heard in combination with writing, the range and the speed of proliferation increases.

Promotional booklets or even billboards or placards and posters presenting the new brand of Seoul are not enough to make an impact on visiting foreigners. Trendy and well edited videos in various media including YouTube would be far more more effective. For example, let’s show how a famous chef pours his skill and his passion into superb Korean dishes he cooks and says “I seoul U!”. The film ends with the chef signing his signature on the screen. A street cleaner sweeps the streets and wipes the sweat from his forehead saying “I seoul U!” with a bright smile. Fashionable girls enjoy shopping cheerfully making hearts with their hands and saying “I seoul U!”. Or a person doing traditional crafts – and signing their signatures at the end …and so on… Various voices and expressions from different Seoulites, different areas of life and culture and different professions to show how “I seoul U!”, thus personally delivering the message of ‘a city that loves – with a soul’. Of course, the films should be of the best quality video and have superb audio. I propose setting up UCC contest to spread this slogan across the gl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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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rst and the best in the world city brand model New York and the following Seoul. Ⓒ EuroKor
The first and the best in the world city brand model New York and the following Seoul. Ⓒ EuroKor

# INY 그리고 “I seul U!”A bold branding move to change the notorious criminal megapolis New York was to create a logo simply consisting of the capital letter I followed by a red heart symbol and the capital letter N and Y. Since 1977, this simple slogan delivering the message of “I love New York” has represented New York City and it has also become the core value for all practical policies to make the city lovable –  a city its inhabitants could take pride in and love. To make the slogan real, this successful branding of New York was backed up by efforts and actions that went beyond the vacant words.

The brand and the image of Seoul cannot be made by just a slogan but continuous efforts stemming from an integrated strategy. To give Seoul an image of a city where the people ‘love with a soul’, more programs and campaigns should involve its citizen to sympathize and to participate in voluntarily.

Next week, I’ll sketch how Amsterdam brands itself successfully and upload the story on the spot.

The ‘Europe Sketch’ embarks on a journey to review where we are and where we should go. The perspective and direction is inspired by Europe, a region located at the far western end of the Eurasian continent. The writer is a frequent traveler from the Far East to the West, serving as a business connector. Hopefully, sharing discoveries and thoughts from the two different worlds with Fashion Seoul will give another joy and inspiration to the readers.

ⓒTaewon Seo / EuroKor Business Connector / www.facebook.com/eurokor.seo

「Europe Sketch #1」 Seoul’s new slogan, I . SEOUL . U? I seoul U!

「Europe Sketch #2」 Making Seoul a verb: I se♡ul U!

「Europe Sketch #3」 Meaning of Seoul, Seoul as it Means!

「Europe Sketch #4」 From Seoul to London, thinking about Seoul from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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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태원

Taewon Seo / EuroKor Business Connector "Your best connection between Europe &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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